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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토털풋볼] 펩vs아르테타, 로드리 프리롤이 윌리안 제로톱 잡았다

[이형주의 토털풋볼] 펩vs아르테타, 로드리 프리롤이 윌리안 제로톱 잡았다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0.10.18 16:55
  • 수정 2020.11.15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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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 FC 제로톱으로 나선 윌리안 보르헤스
아스널 FC 제로톱으로 나선 윌리안 보르헤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여기 이 자리서 전술적 담론이 펼쳐진다. 

매주 유럽서 수백개의 축구 경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그 중에서 전술적 담론을 제시할 수 있는 경기는 일부에 불과하다. STN스포츠가 해당 경기들을 전술적으로 분석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경기를 통제한 로드리
경기를 통제한 로드리

-[이형주의 토털풋볼], 11번째 이야기: 펩vs아르테타, 로드리 프리롤이 윌리안 제로톱 잡았다

로드리 프리롤이 윌리안 제로톱을 잡았다.

맨체스터 시티는 18일(한국시간) 영국 노스웨스트잉글랜드지역 그레이터맨체스터주의 맨체스터에 위치한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아스널 FC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시작 전부터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미켈 아르테타 감독 간의 전술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양 팀 감독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신박한 전술을 들고 나왔다. 

양 팀 선발 라인업. B.실바 중미, 윌리안 제로톱 등 눈길을 끄는 요소가 많다
양 팀 선발 라인업. B.실바 중미, 윌리안 제로톱 등 눈길을 끄는 요소가 많다

먼저 아르테타 감독의 경우 평소에 즐겨쓰던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선발 라인업은 베른트 레노, 키어런 티어니,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 다비드 루이즈, 부카요 사카, 그라니트 자카, 다니엘 세바요스, 엑토르 벨레린,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 니콜라 페페, 윌리안 보르헤스로 들고 나왔다.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다. 좌측부터 우측으로 공격수 포진을 윌리안-오바메양-페페로 두지 않고 오바메양-윌리안-페레로 뒀다. 즉 윌리안을 제로톱으로 기용한 것이다. 상대 맨시티 수비진들은 빌드업 시 적극적으로 밀고 나오는 편. 제로톱 윌리안의 종적인 움직임을 통해 수비라인을 더 끌어내고, 빈 공간에 오바메양, 페페가 침투할 수 있었다. 

윌리안 제로톱으로 상대 수비를 끌어내려했던 아르테타 감독
윌리안 제로톱으로 상대 수비를 끌어내려했던 아르테타 감독

더불어 오바메양이 잘 하는 플레이를 살려줄 수 있었다. 측면서 중앙으로 들어오며 감아차는 플레이를 더 잘 할 수 있는 배경을 아르테타 감독이 만들어 준 것이다.

그런데 과르디올라 감독의 포진이 더 흥미로웠다. 아니 흥미를 넘어 기괴했다. 이날 맨시티는 에데르송 모라에스, 네이선 아케, 후벤 디아스, 카일 워커, 주앙 칸셀루, 필 포덴, 베르나르두 실바, 로드리고 에르난데스, 리야드 마레즈, 세르히오 아구에로, 라힘 스털링을 선발로 내보냈다. 

킥오프 당시 맨시티는 플랫형 4-4-2 포메이션에 가까운 포진을 보였다. 통상적으로 해당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 2자리는 수비력을 갖춘 선수로 채운다. 여기에 공격형 미드필더인 베르나르두 실바를 넣는 묘수를 둔 것이다. 

B.실바로 인해 맨시티 수비가 무너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은 빠르게 해소됐다. 경기 시작 이후 중앙 미드필더 로드리가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는 물론, 때로는 최종 수비수 자리까지 내려오기도 하며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였다. 로드리가 내려오면 우측 윙백 칸셀루는 중앙 미드필더처럼, 카일 워커의 경우 스리백의 스토퍼처럼 활동하며 3-5-2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다. 로드리는 이를 모두 자신의 통제하에 두며 경기를 운영했다. 

로드리 프리롤으로 반격한 펩. 유기적인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로드리 프리롤으로 반격한 펩. 유기적인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공격진도 특이했다. 본래 윙어로 뛰는 스털링이 아구에로와 투톱으로 나섰다. 맨시티가 즐겼는 원톱 구성을 대비했을 아스널이 놀랄만한 포진이었다. 실제로 스털링과 아구에로는 따로 또 같이 상대 수비수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묘수와 묘수가 만난 경기서 최후에 웃은 쪽은 맨시티였다. 맨시티는 아스널보다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였다. 두 팀 다 익숙하지 못한 포진에서 완성도 높은 조직력의 맨시티가 힘의 우위를 가져가기 시작했다. 

맨시티의 선제골도 이날 특별한 포진에서 비롯됐다. 전반 22분 아구에로의 패스를 받은 포덴이 상대 박스 왼쪽에서 슈팅했다. 이를 레노 골키퍼가 막았지만 스털링이 재차 차 넣었다. 스털링이 공격수 위치에 없었다면 해당 장면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결국 리드를 지킨 맨시티가 1-0 승리를 거뒀다. 

전술적인 면에서 EPL에 선두 주자 격인 두 감독이 이기기 위해 연구하고, 노력해 특이한 포메이션을 냈다. 비록 승패가 갈렸고, 희비가 나뉘었지만 축구 팬들 입장에서는 흥미로운 경기였다. 

사진=뉴시스/AP, STN 제작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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