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기자]
강원 FC의 좌측면 날개 김수범(30)이 나래를 활짝 펼쳤다.
강원은 16일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5라운드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강원은 리그 3연승에 성공했다. 인천은 강등 위험이 더 0올라갔다.
이날 강원의 상대는 강등 탈출을 위해 사력을 다하는 중인 인천이었다. 경기력이 올라온 상대에 고전이 예상됐다. K리그 제일의 전략가로 불리는 김병수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쓰며 김수범을 왼쪽 윙백, 즉 좌측면 날개로 기용했다.
김수범은 1990년 생의 풀백 자원. 광주 FC, 제주 유나이티드 등에서 이미 빼어난 활약을 펼친 적 있으며, 호주 A리그(1부) 퍼스 글로리 구단 역사상 첫 한국 선수로 이름을 남기는 등 굵직한 커리어도 지녔다. 김수범은 이날 그간의 부상을 털고 강원 소속으로 리그 첫 데뷔전을 가졌다.
하지만 데뷔전이라고는 믿기 힘든 훌륭한 활약이 펼쳐졌다. 경기 초반부터 자신의 진영과 상대 진영을 괴물처럼 오가며 팀에 힘을 보탠 그다. 결국 전반 33분 상대 골문 앞 혼전 상황서 통렬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김수범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물샐 틈 없는 철벽 수비로 상대 인천의 우측면 라인을 봉쇄했다. 속도를 살린 이른바 ‘치달(치고 달리기)’을 할 때면 상대는 그를 제어하지 못해 곤혹스러워했다. 결국 김수범의 압도적인 활약 속에 강원이 3-1 완승을 거뒀다.
부상이라는 상처로 인해 잠시 나래를 펴지 못하고 접어둔 그였다. 하지만 완전한 회복 후 다시 나래를 펴자, 그가 빼어난 날개라는 것이 또 한 번 증명됐다. 이제 그는 단순히 나래를 펴는 것을 넘어 높은 곳으로 다시 한 번 비상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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