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찰하노글루와 달라진 밀란, 긍정적이었던 첫 3경기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찰하노글루와 달라진 밀란, 긍정적이었던 첫 3경기
  • 이형주 기자
  • 승인 2020.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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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칸 찰하노글루
하칸 찰하노글루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축구계 포로 로마노가 이곳에 있다. 

고대 로마 제국의 수도 로마에는 포로 로마노가 존재했다.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뜻을 가진 포로 로마노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시설들이 밀집된 장소였다. 당시 사람들은 포로 로마노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 포로 로마노처럼 STN 스포츠가 세리에A 관련 담론을 전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첫 번째 이야기: 찰하노글루와 달라진 밀란, 긍정적이었던 첫 3경기

첫 3경기는 충분히 긍정적이었다.

AC 밀란. 이탈리아 밀라노에 연고를 두고 있는 유럽 축구 최고 명문팀 중 하나다. 전신인 유로피언컵 포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7회 제패했고, 세리에 A 18회 우승했다. 파울로 말디니, 프랑코 바레시, 마우로 타소티, 안드레이 셰브첸코, 카카 등 팬들이 사랑한 레전드들을 다수 배출한 구단이기도 하다. 

하지만 밀란은 2010년대 이후로 끝없는 추락을 겪었다. 2010/11시즌 세리에 A 우승 이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티아구 실바를 파리 생제르맹 FC에 팔아치운 뒤로는 메이저 대회 우승이 전무하다. 그 이후 우승은 이탈리아 슈퍼컵 우승 1회가 다다. 우승과 멀어진 것은 물론 UCL, 아니 유로파리그 진출도 불투명했던 것이 최근의 밀란이다. 

최근 밀란의 부활이라는 말처럼 공수표도 없었지만, 올 시즌 초반은 정말 다른 모습이다. 밀란은 올 시즌 세리에 A 첫 3경기서 3승을 쓸어담았다. 7득점에 무실점으로 기록 역시 완벽하다. 미친 공격력의 아탈란타 BC에 골득실로 밀려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놀라운 모습이다. 

밀란은 직전 시즌 마르코 지암파올로 감독 하에서 표류했다. 이에 10월에 그를 경질하고 스테파노 피올리를 데려왔다. 사실 피올리 부임 당시의 시선은 팬들에게나, 언론에나 곱지 못했다. 피올리가 ACF 피오렌티나서 형편없는 모습을 보인 적이 있고, 전체적인 커리어가 돋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울로 말디니 이사 등 수뇌부가 이를 밀어 붙였다. 

밀란의 레전드이자 현 기술이사 파울로 말디니
밀란의 레전드이자 현 기술이사 파울로 말디니

하지만 피올리 감독은 예상을 뒤엎고 위기의 팀을 안정화시켰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휴식기 이후 열린 후반기서 12전 9승 3무(세리에 A)를 거두는 등 엄청난 반전을 만들어냈다. 밀란의 올 시즌 초반 상승세는 직전 시즌 상승세의 연장선이라고 봐야한다. 

찬사를 받을 선수들이 여럿 있다. 3경기 무실점을 만든 지안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 시몬 키예르, 마테오 가비아. 말디니가 설득해 팀에 합류했고, 우상의 모습을 닮아가는 중인 레프트백 테오 에르난데스. 미워할 수 없는 자칭 축구의 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이 그들이다. 하지만 역시나 가장 큰 공은 찰하노글루에게 있다. 

최근 밀란에서 찰하노글루의 모습은 축구 도사 그 자체다. 밀란 특유의 4-2-3-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에 위치하는 그다. 이전에 비판받던 탐욕스러운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다. 

즐라탄이 합류하고, 또 윙포워드 자리에 위치하는 선수들이 젊어지면서 찰하노글루에게 향하는 하중이 줄었다. 이에 찰하노글루는 자신의 장기인 플레이메이커 기질을 살리며 밀란을 지휘하고 있다. 그가 상대 진영에서 공격 전개를 하고, 킬러 패스를 찔러주는 모습을 보면 감탄만 나오는 상황이다. 

스테파노 피올리 AC 밀란 감독
스테파노 피올리 AC 밀란 감독

찰하노글루 특유의 장기인 킥 능력 또한 여전하다. 레버쿠젠 시절부터 유럽 최정상급 키커로 이름을 날렸던 그다. 프리킥 상황이든 인플레이 상황이든 위협적인 킥으로 득점 혹은 기회 창출을 해낸다. 이에 밀란이 신바람을 타며 3연승 중이다. 

물론 이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밀란이 3연승을 거둔 팀들이 볼로냐, 크로토네, 스페치아로 상대적 약팀들이었기 때문이다. 당장 다음주 열릴 4라운드 인터 밀란과의 밀란 더비서 그 경쟁력을 다시 시험받게 될 밀란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록이든, 경기력이든 밀란의 첫 3경기는 충분히 긍정적이었다. 그리고 찰하노글루의 계속된 활약은 무척이나 고무적인 상황이다. 밀란의 기세가 이어질까. 일단 모든 지표는 꽃길을 가리키고 있는 상태다.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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