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길 걷는’ 1호 세터 남매, 김지원 “오빠가 토닥여줬어요”
‘같은 길 걷는’ 1호 세터 남매, 김지원 “오빠가 토닥여줬어요”
  • 이보미 기자
  • 승인 2020.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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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과 김지승
김지원과 김지승

 

[STN스포츠=이보미 기자]

1호 현역 프로배구 남매가 탄생했다. 그것도 세터 남매다. 여자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김지원(제천여고)과 김지승(KB손해보험)이다. 

173cm 세터 김지원은 지난 22일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깜짝 지명됐다. 4%의 확률을 갖고 있던 GS칼텍스가 1순위 지명권을 얻었고, 차상현 감독은 김지원을 택했다. 김지원은 드래프트 이전 비공식적으로 진행된 트라이아웃에서 차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차 감독은 “토스 위치가 굉장히 좋다. 이를 고치는 시간은 꽤 오래 걸린다”며 “라이트 토스가 좀 부족하지만 레프트 속공을 잡고 스피드하게 던지는 볼은 굉장히 플레이하기 좋은 것으로 봤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이소영, 강소휘 등 레프트 자원을 활용한 빠른 공격은 GS칼텍스의 주요 공격 루트다. 

김지원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배구공을 잡았다. 배구를 시작하면서 세터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후 중학교 3학년부터 2년간은 공격수로 뛰기도 했지만, 신장과 여러 상황을 고려해 다시 세터가 됐다. 

공교롭게도 김지원의 친오빠 역시 세터다. 현재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 소속의 김지승이다. 드래프트를 앞두고 힘든 시기를 보낸 김지원을 묵묵히 응원한 것도 가족이다. 

김지원은 28일 STN스포츠와의 통화에서 “내 이름이 불리는 순간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머리가 하얘지고 얼떨떨했다”면서 “가족들 생각이 많이 났다. 고3이 되고 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부모님께 짜증도 내고 힘들다는 말도 많이 했다. 그래도 옆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오빠 김지승도 용기를 불어 넣었다. 김지원은 “드래프트 전에 오빠가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 오빠의 경험도 말해줘서 도움이 많이 됐다. 한참 힘들었을 때도 ‘지나고 보면 별일 아닐 거야. 힘들어도 조금만 더 힘내자’라고 토닥여줬다”고 전했다. 

한양대 출신 김지승은 바로 1년 전 2019~2020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2순위로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었다. 오빠도, 동생도 프로 배구선수가 됐다. 

평소 말수가 적은 오빠의 응원에 김지원도 큰 힘을 받았다. 김지원은 “우리 남매는 잘 안 싸운다. 사실 자주 못 만나서 그런지 어색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원래 둘 다 말을 잘 안하는 편이기도 하다. 오빠랑 같이 찍은 사진도 없다”며 웃으면서도 “나란히 프로팀 유니폼 입고 마주치면 신기하고 느낌이 이상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세터 남매’ 김지승-김지원이다. 

한편 김지원의 롤모델은 국가대표 세터이기도 한 이다영(흥국생명)이다. 그는 “다영 언니는 늘 자신감이 넘치고 잘 웃는다. 그냥 멋있다. 난 운동할 때 잘 웃지 못한다. 나도 자신감 넘치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코트 위 이다영을 꿈꾼다.
 

사진=KOVO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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