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박승환 기자]
볼 배합이 만들어낸 완벽한 승리였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의 샬렌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등판해 시즌 5승째를 수확했다.
이날 류현진은 6이닝 동안 투구수 85구,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는 호투를 펼쳤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00에서 2.73으로 낮추면서 경기를 마쳤다.
양키스전의 악몽을 극복했다. 류현진은 양키스를 상대로 통산 3경기에 나서 2패 평균자책점 8.80로 매우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호투로 양키스전 첫 승을 신고했고, 지난 등판에서 부진을 완벽히 설욕했다.
지난 8일 양키스전에서 5이닝 6피안타(3피홈런) 5실점으로 무너졌던 경기와는 완벽히 달랐다. 류현진은 지난 양키스전에서 직구 구속이 최고 90.4마일(145.4km), 평균 88.7마일(142.7km)에 머무르며 변화구 위주의 피칭 속에 많은 피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날 직구는 최고 91.6마일(147.4km)에 평균 구속도 89.2마일(143.5km)를 마크했다. 직구의 구속이 받쳐주자 다른 변화구들도 살았고, 이는 시즌 최고의 투구로 이어졌다. 그리고 체인지업의 비중을 줄이고 이날 류현진은 커터(31구)에 가장 많은 비중을 둔 피칭도 양키스 타선에 효율적이었다.
시작부터 좋았다. 류현진은 1회초 DJ 르메이휴-루크 보이트-애런 힉스로 이어지는 양키스의 상위 타선을 깔끔한 삼자범퇴로 틀어 막았다. 2회부터 5회까지는 매 이닝 2사후 장타를 맞는 등 주자를 내보냈지만, 몸 쪽 공도 과감하게 뿌리는 등 무실점의 탄탄한 피칭을 펼쳤다.
6회에는 루크 보이트와 애런 힉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후속타자들을 모두 잡아냈다. 여유 있는 투구수는 7회 등판으로도 이어졌고, 카일 히가시오카-애런 저지-DJ 르메이휴를 모두 뜬공으로 처리하며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다양한 구종의 활용이 빛을 발휘했다. 직구의 속도가 살아나자, 체인지업에 의존하지 않고 커터에 많은 비중을 둘 수 있었고, 시즌 최고의 등판으로 이어졌다. 지난 등판과 달랐던 볼 배합의 승리였다.
사진=뉴시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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