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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유럽레터] 함부르크-브레멘, 시계를 다시 돌리고 악착같이 살아남을까

[이형주의 유럽레터] 함부르크-브레멘, 시계를 다시 돌리고 악착같이 살아남을까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0.09.07 23:27
  • 수정 2020.10.0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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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홈구장의 함부르크(좌측)와 브레멘(우측) 엠블럼
현지 홈구장의 함부르크(좌측)와 브레멘(우측) 엠블럼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함부르크 SV와 SV 베르더 브레멘. 시계를 다시 돌리고 악착같이 살아남을까. 

코로나19로 말이 많고 탈이 많았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가 바이에른 뮌헨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이를 통해 독일 분데스리가는 유럽 최강팀을 배출해낸 리그라는 칭호를 7년 만에 되찾았다. 이를 통해 분데스리가에 대한 과소평가도 당분간은 자취를 감추게 됐다. 

그런 분데스리가가 오는 12일을 시작으로 다시 새로운 2020/21시즌 1년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다양한 흥미 요소가 있지만 함부르크와 브레멘 북독일 두 팀이 부활 찬가를 부를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 요소 중 하나다. 

지난 2018년 5월 12일. 독일 함부르크에 위치한 폴크스파르크 슈타디온에서 2017/18시즌 최종전 종료 휘슬이 울렸다. 함부르크는 이날 2-1 승리를 거뒀지만 당시 강등 경쟁팀 VfL 볼프스부르크의 승리로 2부 강등이 확정됐다. 

독일이 자랑하는 명문 함부르크의 추락을 증명하는 사건이었다. 손흥민이 다녀간 것으로도 유명한 함부르크는 리그를 6번(분데스리가 출범 이후는 3번)이나 제패했다. 또한 DFB 포칼 역시 3차례나 우승했다.

하지만 우승 기록들보다도 팬들이 자랑하던 기록이 있다. 바로 '무강등' 기록. 함부르크는 독일 1부리그가 1963/64시즌 '분데스리가'라는 이름으로 개편된 뒤 단 한 번도 강등 당하지 않는 기록을 이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 대기록이 2017/18시즌 강등으로 종말을 고했다. 

함부르크 홈구장 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
함부르크 홈구장 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

함부르크의 홈구장 폴크스파르크 슈타디온의 북쪽 스탠드에는 '분데스리가 시계'라 해 그들이 리그에서 활동해온 시간을 표시해온 시계가 있었다. 이 역시 함부르크의 강등으로 멈췄다. 

더 심각한 것은 함부르크의 2부리그 생활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함부르크는 강등 첫 시즌인 2018/19시즌과 이번 2019/20시즌 모두 4위로 마무리했다. 승격 플레이오프권과는 단 한 계단 차이로 두 번이나 승격의 기회를 놓친 것이다. 

사실 곧바로 1부에 복귀하는 바운스 백에 실패하면, 그 이후부터는 1부에 복귀하는 것이 더욱 요원해진다. 1년 정도는 의리로 희생하며 팀에 잔류해 승격에 도전하는 구성원들이 있지만, 그 기간이 길어질 수도 이탈하는 인원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함부르크 홈구장 북쪽의 분데스리가 시계
함부르크 홈구장 북쪽의 분데스리가 시계

함부르크는 강등 이래 크리스티안 티츠-하네스 볼프-디터 헤킹-다니엘 튭 감독 순으로 사령탑 변화가 진행되는 등 계속해서 1부 시절 전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구성원이 변화되고 있다. 

독일 언론 <빌트>에 따르면 강등 당하기 10년 전인 2008년 함부르크 수뇌부는 위르겐 클롭 감독을 선임할 것을 고려했다. 하지만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사람을 재단하고, 또 선수단 사이에서 클로포라는 애칭으로 불린다는 이유로 그의 권위를 과소평가했다. 틀에 박힌 생각의 결과로 10년 후 함부르크는 강등됐고, 클롭은 같은 시기 리버풀 FC서 UCL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다행히 현 함부르크에 이전의 실책들은 보이지 않는다. 함부르크는 독일의 VfL 오스나브뤼크의 3부 강등을 막아내고 2부로 승격시킨 지도력의 튭 감독을 선임했다. 흑인 감독은 튭은 2018/19시즌 분데스리가2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지도력을 인정 받은 인물. 

함부르크 수뇌부는 그를 전폭적으로 밀어주고 있고 공격수 시몬 테로데 영입 등 전폭적인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함부르크가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록 1부에는 있지만 함부르크의 노르트 더비 라이벌 브레멘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브레멘은 직전 시즌 마지막 경기 승리로 포르투나 뒤셀도르프를 내려 앉혀 겨우 직행 강등을 면했다. 간신히 플레이오프에 다다르게 된 브레멘은 결승 2차전서 후반 49분에 터진 루드비그 어거스틴손의 천금골로 간신히 잔류했다.

브레멘 플로리안 코펠트 감독
브레멘 플로리안 코펠트 감독

브레멘이 천신만고 끝에 잔류했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다시 말하면 강등이 거의 기정사실이었다는 뜻도 된다. 직전 시즌의 실패를 곱씹고 고쳐 새로운 시즌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뜻이다. 

상황은 쉽지 않다. 타 분데스리가 팀들은 무섭게 보강을 하고 있다. 또한 2부서 올라온 팀들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브레멘이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다시 한 번 강등되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다. 

브레멘은 더불어 전력 유출도 겪고 있다. 직전 시즌 브레멘 공격의 핵이었던 밀로트 라시차의 이적이 확실시되고 팀의 전설이자 정신적 지주 클라우디오 피사로가 은퇴로 팀을 떠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타이트 총을 급히 임대해왔지만 여러모로 어려워보이는 상황. 플로리안 코펠트 감독이 골머리를 앓는 이유다. 

브레멘 홈구장 베저 슈타디온
브레멘 홈구장 베저 슈타디온

 

하지만 브레멘은 전통적인 팀 컬러인 끈끈함으로 이를 돌파하겠다는 각오다. 브레멘은 1963/64시즌 분데스리가 승격 후 1980/81시즌 단 한 시즌 2부에 있었던 것을 제외하고는 분데스리가서 개근했다. 이는 라이벌 함부르크는 물론 분데스리가 최강자 뮌헨보다도 더 긴 1부 생존 기간이다. 위기 때마다 한 데 뭉쳐 보였던 저력을 다시 보여 기록을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분데스리가2의 함부르크가 짜릿한 승격으로 멈춰있던 홈구장의 '분데스리가 시계'를 다시 돌릴 수 있을까. 또 브레멘이 1부 생존 기간을 더 늘리며 역사를 새로 쓸까. 독일 축구의 새 시즌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재미다. 

사진=이형주 기자(독일 함부르크/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ㆍ독일 브레멘/베저슈타디온), 뉴시스/AP, 영국 언론 더 선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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