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한국전력이 강력한 ‘우승 후보’ 대한항공을 꺾고 컵대회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결승전 3세트 용병술과 러셀 서브, 5세트 블로킹 타이밍을 놓치지 않은 한국전력이 우승컵까지 거머쥐었다. 그 중심에는 박철우가 있었다.
한국전력은 29일 오후 2시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대한항공을 3-2(25-18, 19-25, 25-20, 23-25, 20-18)로 제압했다.
외국인 선수 러셀은 서브만 4개를 성공시키며 27점 맹활약했다. 박철우도 블로킹 3점을 포함해 24점을 터뜨리며 팀 우승에 일조했다.
3세트 한국전력의 용병술과 러셀 서브가 적중했다. 세트 초반 대한항공이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었다. 한국전력은 박철우가 부진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장병철 감독은 5-8에서 박철우를 불러들이고 신예 이태호를 투입했다. 이는 적중했다. 이태호는 과감한 공격을 선보이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동시에 팀 블로킹도 빛을 발했다. 상대 범실까지 유도하며 10-9 역전에 성공했다.
박빙의 승부 속 장 감독은 또다시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18-20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박철우를 투입한 것. 박철우가 해결사 본능을 드러내며 포효했다. 동시에 19-20에서 러셀의 서브쇼가 펼쳐졌다. 러셀 서브 득점으로 22-20 기록, 23-20에서 또다시 연속 서브 득점으로 3세트 직접 끝내며 자신감을 얻었다.
4세트에도 흐름은 이어지는 듯했지만 세트 막판 흔들렸다. 상대 정지석을 막지 못했다.
5세트에도 대한항공이 9-6 우위를 점했다. 한국전력 블로킹이 다시 빛을 발했다. 러셀 백어택에 이어 조근호, 김명관 연속 블로킹으로 9-9 기록, 결국 듀스에 돌입했다.
박철우가 날았다. 불안한 연결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박철우는 5세트에만 6점을 기록했다. 공격점유율은 62.5%, 공격성공률과 효율은 각각 60%, 50%였다. 지치지 않았던 박철우다.
올해 자유계약선수(FA)로 한국전력으로 이적한 박철우는 새 유니폼을 입자마자 컵대회 정상에 올랐다. 1985년생 에이스 박철우는 박철우였다.
천군만마를 얻은 한국전력은 3년 만에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과 2017년 연속 우승 이후 통산 3번째 우승을 완성시켰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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