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박재호 기자]
의정부고 학생들의 졸업사진을 인종차별이라고 비난하다 역풍을 맞았던 샘 오취리가 정식 사과했다.
지난 6일 샘 오취리는 자신의 SNS에 최근 의정부고 학생들이 흑인 분장을 한 채 가나의 장례문화를 따라 이른바 ’관짝소년단‘ 패러디 졸업사진을 찍은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샘 오취리는 한글로 남긴 글을 통해 "저희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라며 "제발 하지 말라, 문화를 따라하는 것 알겠는데 굳이 얼굴 색칠까지 해야 해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이런 행동들 없으면 좋겠다.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 가장 좋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어로 남긴 글에서 논란이 야기됐다. 샘 오취리는 영어로 "한국에서는 다른 문화를 조롱하지 않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러한 무지는 계속될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일각에선 해당 글이 한국 비하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샘 오취리가 해시태그로 덧붙인 'teakpop'은 케이팝의 비하인드 및 가십 등을 의미하는 용어로 그에 대한 비판은 더욱 커졌고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논란 속에 샘 오취리가 과거 JTBC '비정상회담'에서 동양인 비하 행위인 양 손가락으로 눈을 찢는 이른바 '눈찢기‘를 한 행동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샘 오취리는 7일 오후 자신의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며 논란에 대해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다 8일 오후 태도를 바꾸어 이번 사안에 대해 정식 사과했다.
샘 오취리는 SNS에 "제가 올린 사진과 글 때문에 물의를 일으키게 된 점 죄송하다"며 "학생들을 비하하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제 의견을 표현하려고 했는데 선을 넘었고 학생들의 허락 없이 사진을 올려서 죄송하고, 저는 학생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며 그 부분에서 잘못했다"라고 사과했다.
또한 "영어로 쓴 부분이, 한국의 교육이 잘못됐다는 것이 절대 아니고, 해석하는 부분에 오해가 있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한국의 교육을 언급한 것이 아니었는데 충분히 오해가 생길 만한 글이었다"라고 해명했다.
가장 문제가 됐던 ’teakpop‘ 해시태그에 대해선 "Teakpop 자체가 한국Kpop 대해서 안 좋은 얘기를 하는 줄 몰랐고, 알았으면 이 해시태그를 전혀 쓰지 않았을 것"이라며 "너무 단순하게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샘 오취리는 "제가 한국에서 오랫동안 사랑을 많이 받았었는데 이번일들로 인해서 좀 경솔했던 것 같다"라며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 배운 샘 오취리가 되겠다"라고 거듭 고개 숙였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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