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고척)=박승환 기자]
"올해 분위기나 상승세를 보면 기회라고 생각한다"
황재균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7차전 맞대결에 3루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1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6연승을 이끌었다.
경기 초·중반까지 무안타로 침묵하던 황재균은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1-2로 뒤진 7회초 장성우와 심우준의 안타 등으로 만들어진 2사 2, 3루의 득점권 찬스가 황재균 앞에 놓였다. 황재균은 바뀐 투수 안우진과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153km 직구를 받아쳐 역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기세를 탄 KT는 8회초 한 점을 더 보탰고, 4-2로 승리를 챙기며 파죽지세의 6연승을 질주했다. 경기후 황재균은 "팀이 연승을 이어나갔다는 것이 기분이 좋다"며 "계속해서 못 치다가 중요할 때 하나 쳐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황재균은 안우진과 7구까지 가는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빠른 직구가 들어올 때까지 변화구를 참았던 것이 주효했다. 황재균은 "빠른 직구는 자신이 있어서 직구만 보고 있었는데, 변화구 두 개를 잘 참았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KT는 이날 승리로 6연승을 달리게 됐다. 황재균은 "팀원들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경기에 들어갈 때부터 있다. 이 부분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며 "작년에 9연승을 할 때도 분위기가 좋았다. 하지만 그때보다는 지금이 분위기가 더 좋다.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이긴다는 느낌이라면, 지금은 팀이 맞아나가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강한 2번'이라는 말에 황재균은 손사래를 쳤다. 그는 "오늘도 5타수 1안타로 삼진 세 개를 먹었다"고 쑥스러워 하면서 "뒤에 로하스가 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된다. 내가 볼넷을 걸어나가면 로하스라는 타자가 있다. 그렇기에 상대가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보려고 하는 것을 노리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로 딱 72경기(38승 1무 33패)를 치른 KT는 5위를 달리고 있다. 창단 첫 가을 야구도 단순히 꿈은 아니다. 황재균은 "올해 분위기나 상승세를 보면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정확히 시즌을 반 치렀는데, 남은 시즌도 상승세를 타서 (박)경수 형 포스트시즌을 뛰게 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시스
STN스포츠=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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