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사미르 한다노비치(36) 골키퍼가 늘 그렇듯 빼어난 모습을 보였다.
인터 밀란은 2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밀라노에 위치한 쥐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2019/20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37라운드 SSC 나폴리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인테르는 2위를 탈환하며 마지막 38라운드에서 3위 아탈란타 BC와 순위 결정전 같은 경기를 벌이게 됐다. 나폴리는 FC 바르셀로나와의 16강 2차전을 앞둔 상황에서 우려가 커졌다.
인테르는 2위 탈환을 위해 반드시 이 경기를 잡아야 했다. 마지막 경기가 아탈란타의 홈에서 치러지는 터라, 이 경기를 승리하지 못한다면 엄청난 핸디캡을 안고 2위 결정전을 치르게 되는 상황이었다.
이날 경기서 득점자는 다닐로 담브로시오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였지만, 수훈갑은 따로 있었다. 바로 한다노비치 골키퍼다. 한다노비치는 그야말로 경기 내내 영웅적인 활약을 펼쳤다.
전반 24분 나폴리의 마테오 폴리타노가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패스했다. 피오트르 지엘린스키가 슈팅을 가져갔지만 골키퍼 한다노비치가 쳐 냈다.
한다노비치 골키퍼의 활약은 이어졌다. 전반 30분 로렌조 인시녜가 상대 박스 오른쪽으로 패스를 밀어줬다. 폴리타노가 이를 잡아 슈팅했지만 골키퍼 한다노비치가 막아냈다. 이후에도 내내 활약한 한다노비치 골키퍼가 팀을 멱살 잡고 끌고 가며 승리했다.
시즌 내내 빼어난 활약을 펼친 한다노비치 골키퍼에게 애석한 것은 이런 자신의 활약에도 우승 커리어가 따라주지 않는다는 것. 한다노비치는 슬로베니아 대표팀은 물론 SS 라치오, 우디네세 칼초, 인테르 등 거친 클럽에서 우승컵이 전무하다. 이번에도 유로파리그서 우승하지 못하면 우승컵을 따지 못할 상황. 출중한 실력에, 따라주지 않는 트로피운. 아이러니 그 자체다.
사진=뉴시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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