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고척)=박승환 기자]
과유불급. 정도를 지나치면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뜻이다.
최원태는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7차전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투구수 72구,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부진하며 시즌 4패째를 떠안았다.
6월에 3승 1패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던 최원태는 7월부터 급격하게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난 4일 수원 KT전에서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실점(4자책), 10일 광주 KIA전에서 4이닝 동안 9피안타(2피홈런) 7실점(7자책)으로 두 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극심한 부진 속에 1군에서 말소된 최원태는 10일간 휴식을 취했고, 우천으로 등판 일정이 밀리면서 14일 만에 다시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투구 내용은 좋지 않았다. 총 72구를 던진 최원태는 스트라이크는 39구에 불과했고, 볼이 32구에 달했다. 제구에 애를 먹으며 좀처럼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1회초 선두타자 정훈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최원태는 손아섭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후 도루 허용으로 득점권 위기에 몰렸고, 전준우에게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을 기록했다.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한 최원태는 폭투를 기록하는 등 위기를 자초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초에도 피안타와 볼넷을 내주면서 1사 1, 2루에 몰렸지만, 무실점으로 마쳤고, 3회초도 깔끔하게 막아냈다. 팀 타선도 두 점을 지원하며 2-1의 리드를 안겨줬다. 하지만 4회 과한 욕심을 부리면서 결국 무너졌다.
최원태는 4회초 선두타자 딕슨 마차도에게 우중간에 2루타를 맞은 뒤 급격하게 흔들리며 안치홍에게 볼넷을 기록했다. 무사 1, 2루에 몰린 최원태의 실수는 후속타자 민병헌과 승부에서 나왔다. 민병헌이 희생번트를 시도했고, 최원태가 타구를 잡았다. 이때 최원태는 타자 주자를 선택하지 않았다. 포수 박동원이 1루를 지목했으나 3루에 공을 뿌리는 야수선택을 했고,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최원태는 자신이 만든 위기를 남겨두고 양현과 교체됐지만, 스스로 내보낸 주자가 모두 홈에 들어오면서 4실점을 기록하게 됐다. 투구내용이 깔끔하지는 않았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는 등 역투를 펼치던 중에 욕심이 결국 화를 불러일으켰다. 최원태의 7월 성적은 11이닝 15실점(15자책) 12.27이 됐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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