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잠실)=박승환 기자]
"투수들 힘 냈으면"
LG는 7월 들어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리그 상위권에 랭크됐던 순위도 어느새 5위까지 추락했다. 6위 삼성과는 승률에서 근소하게 앞섰고, 7위 KT와는 0.5경기, 8위 롯데와는 1.5경기 차를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특히 투수들이 무너지면서 경기를 내주는 일이 빈번하게 생기고 있다. 지난 16일에도 부산 롯데전에서 10-4로 앞서던 경기를 10-15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기록했다. 7월 불펜 평균자책점은 7.78로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17일 잠실 한화전을 앞둔 류중일 감독은 전날 투수 운용에 대해 "이전 경기에서 최동환과 김대현이 등판을 했기 때문에 여건욱의 카드를 선택했다. 여건욱이 최근 구속도 좋고 컨디션도 좋아 보였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류 감독은 "이전에는 송은범-김대현-진해수-정우영이 잘 풀어갔는데 최근에는 중간에서 실점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실점을 하지 않아야 하는데, 조금 갑갑하다"고 말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고우석도 최근 두 경기에서 1이닝 6피안타 2볼넷 6실점(4자책)으로 좋지 않다. 류 감독은 "구속은 나오는데, 공이 높고 가운데로 몰린다"며 "결국 (고)우석이가 마무리로 가야 하는 상황인데, 잘 준비해서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렸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방망이는 사이클이 있다. 좋은 투수를 만나면 못 치는 경우가 있는데, 야구는 투수 쪽에서 안정감을 주는 팀이 이긴다고 생각한다"며 "선발도 그렇지만, 뒤에 나가는 선수들이 실점을 하지 않고 버티면 이길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경기 후반에 실점을 하다 보니 힘들다. 결국 야구는 투수 놀음인데 투수 쪽에서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6회말 이대호의 타구에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던 손호영은 이날도 3루수로 출전한다. 류 감독은 "야구는 실책이 언제든지 나온다. 실패를 경험하고 이겨내야 선수가 된다고 생각한다. 주루사나 실책으로 인해 주눅이 들면 선수가 되지 않는다. '또 실책 해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운동장에 나가야 한다"며 "자신 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LG는 이천웅(중견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좌익수)-라모스(지명타자)-이형종(우익수)-김호은(1루수)-손호영(3루수)-이성우(포수)-정주현(2루수) 순으로 경기에 나선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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