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고척)=박승환 기자]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이 장필준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장필준은 지난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8차전 맞대결에서 6-2로 앞선 7회말에 마운드에 올랐으나 0⅔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4실점(4자책)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8일 경기를 제외한 최근 세 경기에서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고 있었기에 장필준의 부진이 더욱 아쉬웠다.
선두타자 김혜성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은 장필준은 전병우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득점권에 몰렸고, 서건창에게 적시타를 맞아 한 점을 내줬다. 이후 무사 1, 2루에서 이정후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았다. 리드를 내준 삼성은 결국 아쉽게 경기를 내줬다.
삼성은 9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장필준과 원태인을 말소하고, 최지광과 이재익을 1군에 등록했다. 허삼영 감독은 전날 장필준을 교체 없이 기용한 이유에 대해 "우규민이 최근에 많이 던져 긴 이닝을 맡길 수 없었다. 이지영까지는 장필준을 밀고 나갈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허 감독은 "장필준은 지난 5년 동안 42홀드, 42세이브를 기록한 선수다. 스스로 잘하고 싶었을 것이다. 결과가 좋지 않은 것은 안타깝다"면서 "다시 자신감을 회복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말소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비록 전날 아쉬운 패배를 경험했지만, 허 감독의 지론은 확실했다. 그는 "투수들이 불펜에서 쓸모없이 던지는 공을 줄여야 투수를 보호할 수 있다. 두 명이 몸을 풀고 누가 나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계속 던지는 것은 큰 손실"이라며 "계산에 어긋난 불펜 운영은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마치려는 순간 취재진을 붙잡고 한마디를 덧붙였다. 허 감독은 "장필준은 계속해서 신뢰할 것이다. 감독이 신뢰하지 않으면 누가 신뢰하겠나. 기다린다는 조건하에 보낸 것이다. 언제나 팀은 장필준을 기다릴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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