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반진혁 기자]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슈퍼매치의 상품성은 여전했다.
수원 삼성과 FC서울은 지난 2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9라운드 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수원은 3경기 째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 서울은 연승을 이어가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양 팀은 명승부를 연출했다. 먼저 앞서간 팀은 수원이었다. 페널티 킥을 얻어내면서 선제골을 가져갔다. 서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박주영이 동점골을 만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후, 수원은 서울의 수비 라인을 흔들린 점을 이용했다. 전반 41, 45분 타가트와 김건희가 연이어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전반전에만 2골 차 리드를 잡았다.
후반전에도 수원의 분위기는 이어졌다. 공격적인 모습으로 서울을 위협했고, 리드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내뿜었다.
하지만, 서울이 반격에 나섰다. 후반 11분 조영욱이 강한 슈팅으로 골을 기록하면서 추격에 나섰고 이어 15분에는 프리킥 상황 이후 고광민이 천금 동점골로 승부는 원점이 됐다.
3-3 동점이 되면서 양 팀의 경기는 치열한 공방전으로 이어졌다. 경기 막판까지 골대를 강타하는 등 추가골에 대한 간절함을 보였지만, 무위에 그쳤고 승부는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사실 슈퍼매치를 앞두고 기대의 시선이 많지는 않았다. 수원과 서울이 좋지 않은 경기력과 결과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K리그 흥행 상품 중 하나가 빛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졌다.
그러나 슈퍼매치의 상품성은 여전했다. 수원과 서울은 명승부를 연출했고, 많은 이들로부터 역시라는 호평을 받았다.
위기 속에서도 수원과 서울은 자신들의 가지고 있는 상품성을 입증하면서 자존심을 지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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