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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알면서 사실 은폐한 강정호 "변화된 모습 보여주고파" [일문일답]

잘못 알면서 사실 은폐한 강정호 "변화된 모습 보여주고파" [일문일답]

  • 기자명 박승환 기자
  • 입력 2020.06.23 14:40
  • 수정 2020.06.2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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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강정호

[STN스포츠(상암동)=박승환 기자]

"변화된 모습 보여주고 싶다"

강정호는 23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음주운전으로 일으킨 물의에 대해 사과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정호는 지난 2016년 12월 음주운전에 적발됐다. 당시 가드레일일 들이받고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혐의 등으로 징역 8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으로 지난 2009년과 2011년에도 음주운전에 적발된 사실이 드러났다. 사실상 '삼진아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메이저리그의 모든 일정이 멈추자 강정호는 KBO리그에 복귀 의사를 밝혔다. KBO는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선수 등록 시점부터 1년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강정호는 자신의 보류권을 갖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에도 복귀의사를 전했고, 구단은 이 사안에 대해 검토를 거치고 있다.

KBO리그 복귀를 위해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강정호는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다음은 강정호의 일문일답

Q. 굳이 KBO리그에 복귀를 생각하게 된 이유.
▶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을 했다. 한국에서 야구를 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서 수없이 많이 생각했다. 변화된 모습을 KBO팬들과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다면,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복귀를 선택하게 됐다.

Q. 키움과 논의는.
▶ 김치현 단장과 한 번 통화했다. 당시에 심정을 이야기했다.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렸다. 그 이외에 주고받은 말은 없다.

Q. 야구에 대한 의지.
▶ 야구를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것이 아니다.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어린 선수들과 유소년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도움이 되기 위해서 복귀를 선택했다. 어린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더 도움이 되겠다.

Q. 선수 생활 그만둘 마음 있었나. 있었다면 왜 번복했나.
▶ 정말 많이 생각했다. 과연 한국에서 야구를 할 자격이 있는가 수없이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자격이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한국 어린아이들에게 꼭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도움을 주고 싶다. 가족들이나 팬들에게 미안하기 때문에 더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Q. 2016년 사고 당시에는 야구로 보답하겠다고 했는데.
▶ 정말 무지했고 어리석었다. 야구만 바라봤다. 야구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도미니카에서 선교자를 만나면서 회개를 했다. 정말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다. 아직 부족하지만, 조금 더 성숙한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가족이나 팬분들께 보답하고 싶다.

Q. 미국에 있을 때는 왜 사과하지 않았나.
▶ 사과가 늦어져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미리 들어와있어야 하는데 징계 수위가 늦어진 점도 있고, 코로나19때문에 늦어진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Q.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 줄 수 있겠나.
▶ 보기 싫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할 것이다. 최선을 다해서 어린아이들이 큰 무대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상벌위원회 이전에 돌아와서 사과할 수 있었는데. 키움 자체 징계도 감수하겠나.
▶ 징계 상벌위원회가 늦게 열려서 들어오는 시점을 놓쳤다. KBO나 구단의 어떤 징계도 겸허히 받아들일 생각이다. 징계는 감수하겠다.

Q. 구단들도 많이 부담이 될텐데. 해외 리그 진출 여부는.
▶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한다. 만약 하지 못해도 어린아이들을 위해서 노력할 생각이다.

Q. 만약 팬들이 절대 못 보겠다는 반응을 보인다면.
▶ 많은 질타와 비난을 받을 것을 감수하고 있다. 많은 질타와 비난을 받으면서, 더 성숙해지려고 생각하고 있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더 많은 노력과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면 팬들께서도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꼭 지켜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노력하겠다.

Q. 왜 키움에 먼저 연락하지 않았나.
▶ 복귀를 하려고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김치현 단장과 안부를 나눈 것이 전부이다.

Q. 인성 교육.
▶ 학교 다닐 때 인성에 대한 교육을 많이 받았다. 프로에 들어와서 야구를 1~2년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스스로 공인이라는 것을 잊었다. 나태해졌다. 스스로 거만해졌고, 자만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지금부터라도 좋은 사람이 돼서 학생들에게 기술도 중요하지만 인성에 대해서 조언을 하면서 한두 명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Q. 좋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
▶ 지금까지 이기적으로 살아왔다. 가족들 친구들. 모두 내 위주로 살았다. 앞으로는 가족과 친구 주위 사람들에게 배려하면서 그 사람들에게 보답을 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하는 것이 좋은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Q. 키움은 왜 강정호를 받아야 하는가.
▶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예전의 정으로 받아달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면 양심이 없는 것이다. 키움에 들어가서 젊은 선수들이나, 팬분들에게 얼마만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키움이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다.

Q. 실전 경험이 없는데.
▶ 몸 상태는 괜찮다. 실전 경험이 없지만, 건강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박한이에 대한 생각은.
▶ 형평성에 있어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노력밖에 없다 생각한다. 죄송하다. 정말 죄송하다.

Q. 팬들에게 사과하는 자리를 만들 계획은.
▶ KBO리그 동료분들께 미안하고 죄송하다. 팬분들께도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어떤 기회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팬분들께 사죄하고 싶다.

Q. 유소년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은 것은.
▶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하고 싶다. 프로 선수로서 인성에 대한 교육을 많이 받았지만, 프로 들어와서 나도 모르게 변해갔던 것 같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중간에서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가족이 될 수도 팬들이 될 수도 있다. 초심을 잃지 말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Q. 유소년에게 기부하고자 하는 이유.
▶ 어린아이들의 꿈을 밟는 행동을 한 것 같아 미안했다. 재능기부를 하면서도 그 아이들이 좋아해주는 모습에 더욱 미안했다. 앞으로는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고 느꼈다. 아이들에게 더 힘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Q. KBO리그에 돌아오지 않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텐데.
▶ 죄송하다는 말 밖에 없다. 더 노력하고 변하는 모습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겠다.

Q. 선수들에게 메시지.
▶ 야구를 하면서 어느 정도 자리에 올라가면 위치에 있어서 자만하고 거만한 모습이 나와서 그런 것 같다. 마음을 다잡기 힘든데 스스로를 생각하고 팬들을 생각하면서 더 노력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Q. 언제부터 재능기부를 해왔나.
▶ 디테일하게 언제부터 시작한 지는 모르겠지만, 오랫동안 해왔다. 이런 사실을 당당하게 밝히고 싶지 않았다. 스스로 떳떳하지 못했다. 앞으로도 이어갈 생각이다.

Q. 왜 꼭 KBO리그에서 재능기부를 하려고 하는지.
▶ 미국에서도 할 수 있다. 직접 학교를 가는 것과 아닌 것은 차이가 있다. 학교에 가서 아이들과 훈련을 하고 도움을 주고 하는 말 한마디가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Q. 이기적이라 생각하지 않는지.
▶ 스스로 이기적이라 생각한다. 이기적이로 살지 말자고 노력했지만, 또 그랬다. 앞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어떻게 하면 변화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왔다. 팬분들이나 가족, 주변 분들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Q. 만약 강정호가 ML서 뛰었다면, 평생 사죄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 은퇴를 해도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사진=뉴시스

STN스포츠=박승환 기자

absolute@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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