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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고개 숙인 강정호 "이기적인 삶 후회한다"

4년 만에 고개 숙인 강정호 "이기적인 삶 후회한다"

  • 기자명 박승환 기자
  • 입력 2020.06.23 14:35
  • 수정 2020.06.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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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강정호

[STN스포츠(상암동)=박승환 기자]

무적 신분의 강정호가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킨 지 4년 만에 공식 사과했다.

강정호는 23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지난 2016년을 비롯해 세 차례 음주운전 적발에 대해 공식 사과의 자리를 가졌다.

지난 2016년 12월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이던 강정호는 서울 삼성동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켰다. 당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났으며, 적발 당시 운전자 바꿔치기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2009년과 2011년 음주운전 전력도 밝혀졌다.

당시 사고를 일으킨 후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비자 발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메이저리그에 다시 발을 들였지만, 부진 끝에 지난해 방출의 수모를 겪었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소속팀을 구할 여건이 되지 않자 KBO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강정호가 공식적으로 KBO리그 복귀 의사를 드러내며 복귀 신청을 하자 지난달 25일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1년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의 징계를 내렸다. 자신의 보류권을 가진 키움에도 복귀 의사를 밝힌 강정호는 지난 5일 미국에서 귀국한 뒤 2주간의 자가 격리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오후 2시 검은 정장을 입고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낸 강정호는 "제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어떻게 사과의 말씀을 드려도 부족하지만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2009년과 2011년 음주운전에 적발됐고, 면허가 취소됐다. 무지하게도 저는 구단에 걸리지 않으면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었다. 2011년에는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현장을 수습하지 않고 숙소로 돌아갔다"며 "해선 안될 행동이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강정호는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켰는데, 음주운전 경험이 있는 피해자 분들께도 사죄드린다.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이 자리에서도 사과가 늦어졌다. 빚을 지는 마음이 컸다. 떳떳하지 못했다. 그동안 선수생활 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잘못과 실수를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은 잘못이라 생각하지 못했던 강정호다. 그는 "야구만 잘하고 야구만 잘하면 되는 것이라 생각했다. 잘못해도 야구 실력으로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했다. 어리석은 생각으로 책임감 없이 지내며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야구선수로서 공인으로서 인지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기적인 삶을 후회한다.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순간을 마주하며 너무 부끄럽고 죄송했다. 2018년부터 메이저리그 음주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앞으로도 금주 이어가겠다. 야구선수이자 인간으로서 성실하게 살고자 한다. 가장으로서 많은 책임감을 가지고 변해가는 모습을 약속드리겠다. 지난 잘못을 용서받기에 부족하지만, KBO리그 팬들과 관계자분들께 잘못을 속죄하고 싶다. 비난을 감당하며 묵묵하고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겠다. 진심으로 KBO리그 팬들과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죄송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강정호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구단에서 받아준다면 첫해 연봉 전액을 피해자분들께 기부하겠다. 이후에도 음주운전 캠페인에 참여하고 기부활동을 이어가겠다. 음주운전 줄이는데 기여하고 싶다. 할 줄 아는 것이 야구기 때문에 비 시즌동안 유소년에게 재능 기부를 하겠다. 야구장 밖에서도 갚으면서 살겠다. 이렇게라도 속죄하겠다. 한 번만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사진=뉴시스

STN스포츠=박승환 기자

absolute@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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