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박재호 기자]
‘가족입니다’ 김태훈은 왜 눈물을 흘렸을까.
의사 집안에서 태어나 본인도 의사가 된 남자. 능력 있고 똑 부러지는 여자와 결혼까지 했다. 누가 봐도 더할 나위 없이 성공한 인생 같다. 그러나 그는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 남은 물론 가장 가까운 사이여야 할 아내까지 속여야 했다.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극본 김은정/연출 권영일/이하 ‘가족입니다’) 속 김태훈(윤태형 역)의 이야기다.
6월 16일 방송된 ‘가족입니다’ 6회에서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모든 비밀이 드러난 후, 아내 김은주(추자현 분)와 마주한 윤태형의 모습이 그려졌다. 윤태형은 참아왔던 모든 걸 토해내듯 자신의 감정을 쏟아냈다. 모진 말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김은주가 돌아선 후, 윤태형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조용히 눈물을 떨어뜨렸다.
이날 윤태형은 소록도에서 카페 바리스타 안효석(이종원 분)과 마주했다. 안효석은 윤태형에게 돈을 던지며 비난했다. 윤태형도 안효석에게 “보기보다 감성적이다. 그래서 밑바닥을 사는 거다”라며 잔인한 말을 쏟아냈다. 이들 두 사람이 대체 어떤 사이인지, 어떤 관계인지 궁금증이 치솟았다.
다음날 안효석과 나란히 서 있는 윤태형 앞에 처제 김은희(한예리 분)가 나타났다. 윤태형과 안효석이 연인 사이라 판단한 김은희는 화를 참지 못했다. 그런 김은희에게 윤태형은 “내가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인간인 거지”라고 자조하듯 말했다. 이어 “은주한테 쭉 빚진 마음이었다. 말로 하면 내가 얼마나 나쁜 놈인지 (은주가) 모를까봐”라고 말하며 슬픈 표정을 지었다.
그 순간 윤태형의 아내 김은주가 나타났다. 그렇게 부부가 마주하게 됐다. 부부의 대화는 서로에게 아픈 상처를 남길 만큼 잔인했다. 서로를 향한 비아냥과 분노가 이어졌다. 윤태형은 김은주를 두고 “표정, 말투 다 소름 끼쳐”라는 말까지 했다. 결국 김은주는 아이를 가지려 노력하는 자신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냐고 물었고 윤태형은 “가증스러웠다. 너 속물이다”라고 독설했다.
이에 김은주는 상처를 받은 채 돌아섰다. 그러나 김은주가 떠난 뒤 윤태형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누구보다 슬픈 표정으로 눈물을 흘렸다. 세상 누구보다 슬픈 윤태형의 표정, 침묵 속 윤태형이 흘린 눈물은 먹먹했다.
앞선 방송 속 윤태형은 늘 진중하고 냉정했다. 그러나 ‘가족입니다’ 6회 속 윤태형은 180도 달라졌다. 비밀이 드러난 후 처절하게 분노하고 절규했다. 슬픈 눈물도 흘렸다. 김태훈은 치밀하고도 섬세한 연기로 이 같은 윤태형의 감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냈다.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캐릭터의 감정을 이렇게 넓은 진폭으로 표현하는 김태훈의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치솟게 했다는 반응이다. 매주 월화 오후 9시 방송.
사진=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STN스포츠=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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