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박재호 기자]
영화 ‘반도’가 1156만명 관객을 모은 전작 ‘부산행’의 흥행을 이을 수 있을까. 연상호 감독이 직접 밝힌 관객을 위한 ‘체험형 좀비물’이 이번에도 관객의 마음에 적중할지 기대를 모은다.
16일 영화 ‘반도’ 제작보고회가 온라인 생중계됐다. 배우 강동원, 이정현 등과 연상호 감독이 참석했다.
‘반도’는 연상호 감독의 전작 ‘부산행’의 4년 후 모습을 그렸다. 좀비들의 습격으로 폐허가 된 땅에서 남겨진 자들이 목숨을 걸고 최후의 사투를 벌인다. 그간 한국영화에서 흔치 않았던 포스트 아포칼립스(재난 이후 세계관)를 그렸다는 점에서 일찍이 주목받았다.
강동원은 극 중 폐허가 된 땅에서 살기 위해 싸우는 ‘정석’을 연기했다. 그는 ‘부산행’의 속편 출연에 대한 부담감이 솔직히 있었다고 털어놔 관심을 모았다.
강동원은 “배우로서 예전에 있던 작품에 대한 뒷이야기를 한다는 게 부담일 수 있고, 욕심이 덜 날 수 있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하지만 ‘반도’ 시나리오를 봤을 때 전혀 그런 느낌이 아니었다. 그동안 한국에서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보여준 작품이 없었기 때문에 꼭 출연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여주인공 이정현은 연상호 감독에 대한 광팬임을 밝히며 부산행을 언급했다. 그는 “원래 좀비물을 너무 좋아하는데 연상호 감독님의 ‘부산행’을 너무 재밌게 봤다. 극장에서 4~5번을 본 정도다. 한국에서 이런 완벽한 좀비물이 나오고 일상을 소재로 했다는 게 너무 자랑스러웠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연상호 감독은 ‘서울역’에 이어 ‘부산행’, 그리고 이번 ‘반도’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유니버스를 관통시켰다. 일명 ‘연니버스’를 구축했다는 평이다. 연 감독은 ‘반도’를 만든 출발점에 대해 “‘부산행’ 촬영 전 장소 헌팅을 다니다가 한국에 폐허가 참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부산행’이 잘 되면 이런 폐허에서 영화를 한 번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시작이었다”고 밝혔다.
‘반도’는 연상호 감독의 기존 영화들보다 두 배 이상의 CG(컴퓨터 그래픽)가 투입됐다. 제작비도 19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급 작품이다. 이에 대해 연 감독은 “CG로 ‘떡칠’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프리 프로덕션 기간만 1년이었다. 보통 한국영화가 4개월인데 우리 영화는 두 배 이상의 시간과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전작 ‘부산행’이 관객 1156만명을 모으며 초대형급 인기를 누렸기에 ‘반도’의 완성도와 재미에 기대를 거는 관객의 시선 역시 높아진 상황이다. 연 감독은 “흥행 부담은 떨쳐내려고 했다”면서 “영화가 ‘부산행’과 이어지긴 하지만 별개의 유니크한 완성도 높은 영화로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부담이 더 컸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연 감독은 “‘부산행’의 장점은 실제 관객들이 체험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며 “‘반도’에서도 이점에 신경을 썼다. 미지의 상황들을 맞닥뜨리게 되는 체험적인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반도’는 오는 7월 국내와 해외 주요 국가들에서 동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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