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고척)=박승환 기자]
9연패를 의식했기 때문일까. 롯데 자이언츠가 강한 집중력을 바탕으로 오랜만에 고척돔에서 승리를 신고했다.
롯데는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4차전 맞대결에서 7-5로 신승을 거두며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고척돔에서 무려 628일 만에 맛본 승리였다. 지난 2018년 9월 27일 고척 넥센(현 키움)전에서 8-6으로 승리했던 롯데는 이튿날 8-9로 패배를 기록한 이후 단 한차례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고척돔에서만 9연패.
특히 지난해는 고척돔에서 롯데는 마가 낀 것처럼 무기력했다. 쏟아지는 수비 실책과 집중력을 잃은 모습으로 좀처럼 승리를 기록하기 힘든 경기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강한 집중력을 바탕으로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가 승리의 요인이 됐고, 허문회 감독의 선택이 적중했다. 선취점을 뽑아내는 과정부터 선수들이 연패를 끊겠다는 강한 의지가 돋보였다.
2회초 1사후 롯데는 딕슨 마차도와 김민수가 연속 안타를 때려내 첫 번째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배성근이 상대 선발 에릭 요키시와 풀 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주자들은 더블 스틸에 성공했고, 상대 포수 박동원의 송구 실책에 과감한 주루 플레이를 펼쳤다.
2루 주자 마차도가 박동원의 송구 실책에 먼저 홈에 파고들어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박동원의 송구를 잡은 중견수 박준태가 실책을 기록했고, 김민수가 망설임 없이 홈으로 질주해 2점을 뽑았다.
이어 5회초에는 2사후 민병헌이 우중간에 2루타를 때려 찬스를 만들었고, 요키시의 폭투 때 홈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아내며 4점째를 기록했다. 상대의 실책을 득점과 연결한 것.
외국인 투수 요키시에 맞서기 위해 마차도를 5번에 배치한 것이 3안타로 이어졌고, 선취점과 중요한 순간에 타점으로 연결됐다. 또한 김재유의 대타 카드도 완벽 적중했다. 롯데는 승기를 잡았지만, 필승조 투입을 망설이지 않았고, 고척돔에서 628일 만에 귀중하고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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