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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김광철, “농구는 나에게 일상이다”…②

동국대학교 김광철, “농구는 나에게 일상이다”…②

  • 기자명 이혜은
  • 입력 2013.07.12 10:34
  • 수정 2014.11.1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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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대학스포츠의 현장을 직접 발로 뛰고 있는 학생기자들이 대학스포츠의 주역들을 만나보는 시간인 '내일의 슈퍼스타'는 각 대학에서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며 꿈을 키우고 있는 학생 선수들을 만나보는 코너입니다.>

▶ 꼬꼬마, 농구선수 되다

어린 나이부터 농구를 시작했다는 선수들에게 농구를 시작한 이유를 물으면 돌아오는 대답은 의외로 싱거운 경우가 많다. 대개는 ‘키가 커서’다. 김광철도 초등학교 때 그렇게 농구와 만났다. “초등학교 때 수업을 듣고 있었어요. 키는 다른 친구들보다 아주 조금 컸는데 체육 선생님께서 수업 끝나고 체육관에 한 번 와보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시작했던 농구를 아직도 하고 있네요(웃음)”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는 포워드와 포인트가드를 왔다 갔다 했다. 힘이 없어서였다. 김광철은 마산고 최병식 코치 지도하에 열매를 맺어 갔다. “공격을 많이 하라고 하셨어요. 덕분에 1:1 드라이브인은 지금도 자신 있는 부분이죠” 공격력이 돋보이는 개인 기량의 시작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그의 기량은 꽃을 피웠다. 덕분에 2012년 종별선수권에서는 난생처음으로 개인상도 받았다. 무려 우수상이었다. 단연, 그의 농구 인생을 통틀어 가장 기뻤던 순간으로도 빠지지 않는 대목이다. 

위기도 물론 있었다. 하마터면 그의 기량이 꽃으로 피어나는 모습을 보지 못할 뻔했다. “고2 때는 진짜 너무 힘들었어요” 힘든 건 주기적으로 찾아왔다. “경기도 안 풀리는데 학교에서는 계속 압박을 했어요. 그냥 말도 없이 혼자 나와서 집으로 갔어요. 부모님께 말씀드렸죠. 이제 농구 그만 한다고” 하지만 부모님만큼이나 그 역시 막막했다. “일단 농구 그만둔다고 나오긴 했는데 드는 생각이라고는, ‘농구를 안 한다고 해도 달리할 게 없구나.’ 이것뿐이었어요” 하지만 돌아가기엔 그가 코트 위에서 받은 상처는 너무 깊었다. 그런 그를 결국 다시 코트 위로 끌어 올린 건 아버지의 눈물이었다. 그날 아버지가 보인 눈물은 지금까지도 그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자극제가 된다. “아빠가 눈물 흘리는 걸 그때 처음 봤어요. 두 말없이 다시 시작했죠”     

그렇게, 그의 ‘농구인생 제2막’이 펼쳐졌다. 그리고 또다시 코트 위에 수많은 땀방울을 흘렸다. 코트 위에 흘린 땀방울은 이듬해 기쁨으로 돌아왔다. ‘2012 종별선수권 고교부문’에서는 준우승과 개인 부문 우수상을, 같은 해 ‘제44회 대통령기 전국고교농구대회’에서는 우승컵을 손에 쥘 수 있었다. 동국대의 서대성 감독에게선 러브콜이 왔다. 동국대 말고도 그를 원하는 학교는 많았다. 결국 ‘처음’부터 꾸준히 그를 원했던 동국대를 선택했지만.     

▶ 농구인생 제2막

하지만 상위권에서만 머물렀던 고3 때와는 달리 동국대에서의 농구인생은 아직까진 조금 힘들다. 작년에는 리그 4위까지 오르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던 동국대가 올해는 조금 주춤하는 탓이다. 

특히 지난 3월 28일에 있었던 조선대와의 경기는 유난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날 경기에 (박)래윤이가 선발로 나갔다가 (김)태수가 들어가고 그다음이 저였어요. 누구 한 명이라도 잘했어야 했는데 아무도 안 풀린 거죠” 운동 경기에서는 흔히 특정 경기에서 잘 풀리는 선수를 보고 ‘미쳤다’는 표현을 쓴다. “그렇게 다들 안 풀리는 날 (‘미친’ 선수가) 나였으면… 이런 생각을 하게 돼요” 2013 시즌 전반기, 팀을 홀로 이끌어가다시피 한 이대헌에게도 미안함을 느끼고 있는 김광철이었다. “(이)대헌이형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 거예요. 형이 그렇게 힘들게 하고 있는데 제가 들어가서 범실이라도 하는 날이면 진짜 죄송해요. 누구라도 (형이) 믿을 만한 선수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항상 그때마다 그 ‘한 명’이 제가 아닌 게 안타깝죠” 

아직은 조금 부족해도, 김광철은 차후 동국대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는 선수로 발돋움하기 위해 여전히 코트에서 수많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사실 프로농구나 NBA는 잘 안 보는 편이에요. 그 시간에 제가 경기한 걸 보면서 보완점을 찾죠. 그래도 SK 나이츠에서 김선형 선수가 하는 역할은 욕심나요. 김선형 선수가 들어가고 나서 SK에 공격 농구 성향이 가중됐잖아요. 저도 동국대에서 그런 역할을 도맡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어요” 건국대학교 한호빈(G)은 이러한 포부를 가진 그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본보기다. “저는 (드라이브인으로) 뚫고 들어가도 슛으로 연결하지 못하거나, 외곽을 못 봐서 득점을 못 올리는 경우가 많았어요. 근데 한호빈형은 진짜 잘하시더라고요. 시야도 넓고, 슛도 잘 쏘고, 그 형처럼 되려면 훨씬 더 노력해야죠”  

‘노력’은 그의 농구에 있어 결코 뗄 수 없는 단어인 듯했다.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고 되돌아보는 김광철. 마지막으로 물었다. 그에게 농구란 뭘까? “농구는 ‘일상’이에요. 이제 그냥 일상생활이 된 거죠. 휴가 때 나가서 안 하면 그립고. 아예 생활 그 자체가 된 것 같아요”

동국대학교 김광철, “화려함보다는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①

[사진 및 기사제공.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이혜은 객원기자 / sports@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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