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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김광철, “화려함보다는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①

동국대학교 김광철, “화려함보다는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①

  • 기자명 이혜은
  • 입력 2013.07.12 10:30
  • 수정 2014.11.1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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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대학스포츠의 현장을 직접 발로 뛰고 있는 학생기자들이 대학스포츠의 주역들을 만나보는 시간인 '내일의 슈퍼스타'는 각 대학에서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며 꿈을 키우고 있는 학생 선수들을 만나보는 코너입니다.>

올 시즌 2013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에는 유난히 많은 ‘특급신인’들이 눈에 띈다. ‘특급신인’ 중 대표적인 선수는 고려대 이종현과 연세대 최준용. 농구 명문 경복고에서부터 이름을 알리며 차세대 스타플레이어 반열에 이름을 올릴 것을 예고했던 그들이다. 그러나 이들이 버티고 있던 경복고도 지난해 패배의 쓴맛을 봐야 했다. ‘2012 종별선수권 고교부문’에서는 준우승을, 같은 해 ‘제44회 대통령기 전국고교농구대회’에서는 우승을 차지한 마산고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마산고의 중심에 섰던 이 선수는 이렇게 말한다. “신인상이요? 생각해 본 적 없어요. 화려한 개인기를 가졌다는 평도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얼마나 단점을 보완해서 팀에 보탬이 되느냐, 그게 제일 중요하죠.” 마산고의 유니폼은 접어두고, 이제 새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비는 그. 그는 동국대학교 새내기 포인트가드 김광철이다.  

“화려한 개인기요? 중요한 건 제 단점을 보완해 팀에 얼마나 보탬이 되느냐죠” 

“공격력이 뛰어나고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고학년들에 뒤지지 않는다. 가히 팀에 활력을 불어넣기에 최적인 선수다”

김광철을 두고 동국대 서대성 감독이 꺼낸 말이다. 서대성 감독의 말대로, 김광철은 뛰어난 개인기와 빠른 스피드에 더해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고교 때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미 초고교급의 실력을 자랑했던 경복고 이종현과 최준용에게 집중적으로 조명이 몰린 탓에 상대적으로 빛이 바랜 면이 없지는 않지만, 그가 3학년에 재학하고 있을 당시, 마산고 역시 ‘최강’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팀이었다. 박재한(現 중앙대1)과 이성순(現 경희대1) 그리고 김광철의 마산고를 당해낼 팀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의 김광철에 과거의 영광은 중요치 않다. “대학 무대의 벽은 높아요. 그런 평가를 해주시는 건 늘 감사하지만, 제 개인기로는 턱도 없죠. 시야도 넓혀야 하고 배워 나가야 할 게 훨씬 많아요” 그는 이미 올해 초, 컵 대회에서 했던 짧은 인터뷰에서 “단점을 보완해서 반드시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겠습니다.”라고 말한 바가 있다.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그때 말한 그대로예요. 겸손 떠는 것도 아니고요. 누가 잘한다 해도 본인이 느끼지 못하면 소용없는 거로 생각해서 (칭찬은) 귀담아듣지 않는 편이에요. 오히려 (새내기 중에서는) 제가 경기에 투입되는 시간이 제일 많은데, 해줘야 할 때 못 해주면 자괴감이 크죠. 그래서 더 단점에 집중해요. 그걸 보완해야 제가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거듭날 수 있는 거니까요”

▶ 김광철의 건축학개론?

하루하루 ‘치열한’ 농구선수의 일상을 떠나 김광철 역시 동국대학교의 새내기 대학생. 영화 ‘건축학개론’은 대학생활에서의 첫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그렇다면 그에게도 영화 ‘건축학개론’과 같은 풋풋한 대학생활이 전개되고 있었을까?

첫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김광철에게도 물론 대학생활에 대한 로망은 있었다. “(동국대는) 연극영화과가 유명하잖아요. 그래서 연예인들도 보고 그럴 줄 알았죠. 그런데 전혀 아니더라고요……(씁쓸한 웃음). 이제는 그냥 체념했어요(웃음)”

야속하게도 로망과는 달리, 대학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공부’. 대학을 갓 들어온 새내기 학생선수들에게 고등학교 때와 가장 다른 점은 무엇보다도 학업과 운동의 병행이다. 김광철 역시 이런 변화에 적응하는 중이다. “수업에 들어가는 게 좋긴 좋아요. 그래도 좀 힘든 게 사실이에요. 체육 관련 수업 외에는 워낙 기초가 부족해서 집중하고 들어도 잘 못 알아듣겠더라고요. 특히, 저희 학년부터 체육교육과 자격증을 따는 기준이 더 엄격해졌는데, 학점관리나 과제, 운동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어서 노력은 하면서도 벅찬 면이 있죠” 특히, 전날 밤 강도 높게 운동을 한 날이면, 수업을 듣는 게 더 힘들게 느껴진다고.   

하지만 이런 수업에도 낙은 있다. “저희는 야구부나 축구부랑 수업을 들어요. 홈경기 할 때 다른 운동부에서 응원 올 때가 있는데, 제가 뛰는 걸 봤다면서 이름을 물어보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정말 고맙고 기분이 좋아요(웃음)”

▶ 끊임없는 담금질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리그제와 함께 대학에 입학해 새내기 학생선수들이 대면하는 또 하나의 변화는 바로 ‘합숙생활’ 

동국대 역시 여느 대학들처럼 합숙생활을 한다. 그의 룸메이트는 이주형과 이대헌. 장난기는 많은데 낯을 많이 가린다는 김광철은 형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이젠 주형이형이랑 대헌이형이랑 다 친해요” 지금은 두 형 모두 팀 내 그의 롤모델이다. “둘 다 몸 관리를 엄청 철저히 해요. (같은 포지션인) 주형이형은 제가 후배라고 자존심 상해 하지 않고 서로 의지하고 부족한 부분은 배우려고 하세요. 그런 모습에서 형한테 저도 많이 배우죠. 대헌이형 같은 경우는 (경기가) 어려울 때마다 항상 해주잖아요. 그리고 인기도 되게 많아요(웃음)”  

이렇게 선후배 간 훈훈함이 넘쳐나는 합숙생활이라 할지라도, 그 묘미는 역시 외출과 외박에 있다. 그러나 김광철은 여느 선수들과 달리, 여가 시간에 바깥에 나가지 않고 주로 숙소에 머무른다. “원래 밖에 돌아다니는 걸 별로 안 좋아해요. 일단 나가면 힘들고. 집에 내려갈 때 아니면 그냥 숙소에 있어요” 숙소에서는 주로 무엇을 할까. “중고등학교 때는 쉴 때 주로 탐정소설을 읽었어요. 추리소설을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요새는 그냥 쉬면서 생각을 많이 해요. 주로 걱정이긴 하지만…. 제 단점이 뭐고, 어떤 식으로 메꿔야 하나 그런 생각을 많이 해요” 이런 여가시간의 활용이 그는 좋으면서도 싫다. “계속해서 제 단점이 뭐고 보완을 어떻게 할지를 생각하면 확실히 도움은 돼요. 근데 문제는 보완할 게 한없이 생각나서 자꾸 부정적으로 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참 쉽지가 않네요” 여가시간에 조차 자기계발을 위해 스스로 담금질하는 그의 모습에서 새내기 선수답지 않은 진지함과 무게감이 느껴진다. 

▶ O' Captain, My Captain!

대학교에 들어와 닥친 많은 변화에 고등학교 시절이 그립지는 않을까? “고등학교 때는 그렇게 싫었는데…(웃음), 마산고 최병식 코치님이 그렇게 그립더라고요.” 스승의 날에도 망설임 없이 가장 먼저 마산고 최병식 코치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등학교 때 우승했을 땐 진짜 좋았어요. 그런데 그렇게 되기까지 코치님이 원망스럽고 싫었던 적이 많았죠. 그런데 대학 오니까 그게 다 저를 위해서 그렇게 해주셨던가 싶고……. 지금도 ‘은사님’ 하면 제일 먼저 떠올라요” 

마산고에서 중앙대 박재한, 경희대 이성순과 호흡을 같이 했던 때도 회상했다. “대학교 진학하면서 서로 뿔뿔이 흩어져서 아쉬워요. 만약에 기회가 된다면 그 친구들과 다시 한 번 뛰어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하지만 박재한, 이성순 역시 여느 새내기들처럼 심적 부담감과 싸우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고. “고등학교 때 같이 뛰며 붙어있는 게 재밌었죠. 다투기도 자주 다퉜는데(웃음)…. 제가 자존심이 좀 센 편이거든요. 비는 시간에 몰래 나가기도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코치님이 다 알고 계셨던 것 같은데 눈 감아 주셨던 것 같아요. 그런 것까지도 지금은 다 감사하죠(웃음)”   

[사진 및 기사제공.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이혜은 객원기자 / sports@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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