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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와 ''징계''는 사라지고 상처만 남은 기성용 사태

''SNS''와 ''징계''는 사라지고 상처만 남은 기성용 사태

  • 기자명 엄다인
  • 입력 2013.07.10 12:05
  • 수정 2014.11.1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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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에 대한 대한축구협회의 징계 조치는 ‘엄중 경고’에 그쳤다. 이 소식을 접한 팬들의 반응은 참담하다.

팬들은 ‘이럴 줄 알았다’고 이야기한다. 대한축구협회가 기성용에게 사랑의 매를 꺼내들지 못하고 그를 감쌀 것은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사실이다. 팬들은 이러한 사태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 본보기를 삼아야 한다며 강력한 징계를 주장했지만 이번 사태는 ‘경고’로 일단락됐다.

팬들이 이처럼 분노하는 데는 기성용의 잘못과 벌이 균등하지 않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기성용 논란은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었던 최강희 감독을 비하했고, 해외파의 자만심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또 이러한 문제들은 한 두 번의 사건으로 일단락되지 않고, 이미 오랜 시간 방치돼 왔다.

축구팬들은 인내하며 그를 지켜 볼만큼 지켜봤다. 대한축구협회가 이야기한 국가대표팀에 대한 공헌과 업적 보다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는 의견은 더 설득력이 있다.

기성용이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이번 SNS사태로 그는 스스로 플러스를 마이너스로 바꿔버렸다. 이번 조치는 기성용을 보호하면서 상처받은 최강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나 대표팀은 고려하지 않았다.
 

기성용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여론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가 공인이기 때문에 발언에 신중을 기해야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SNS라는 공간에 의견과 감정을 나타내는 것은 일반적인 행동이다.

하지만 기성용의 논란의 글들은 자신과 의견이 다른 문제를 지나치게 반박하고 있었다. 이 반박은 설득력이 없을 뿐 아니라, 무모하기까지 했다. 가장 처음 문제가 된 사건은 2007년 미니홈피에 남긴 글이었다. 그는 대표팀 경기력 논란이 일었을 때 “답답하면 니들이 뛰던지”라는 말로 여론에 반응했다.

최근 공개된 비밀 SNS계정에서는 “가만히 있었던 우리를 건들지 말았어야 됐다”, “고맙다 내셔널리그 같은 곳에 뛰는데 대표팀 뽑아줘서” 등의 글을 게재하며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었던 최강희 감독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의 마지막 SNS 역시 여론을 겨냥하고 있다. 그는 9일 이석희 시인의 ‘누가 그랬다’라는 시가 담긴 글을 남겼다. 이 시에는 “누가 그랬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고, 꽃잎도 상처가 있다고 (중략)”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번 사태의 비난 여론으로 자신이 상처 받았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그는 이후 논란이 불거지자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다.

이번 사태로 가장 상처 받은 쪽은 기성용이 아니라 최강희 감독, 축구팬들 그리고 대표팀이다. 사과를 하고도 자숙이 아니라 시의 한 구절을 빌어 자신의 감정을 표출한 기성용의 SNS 사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의 SNS는 없어졌지만, 그와 한국 축구가 받은 상처는 사라지지 않았다.

[사진. 뉴시스]

엄다인 기자 / dudu1348@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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