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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유럽레터] 토트넘, 한 사이클의 종말

[이형주의 유럽레터] 토트넘, 한 사이클의 종말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0.05.24 18:04
  • 수정 2020.10.20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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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포체티노 전 감독
손흥민과 포체티노 전 감독

[STN스포츠(런던)영국=이형주 기자]

일요일 일요일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이다!

2019/20시즌 EPL는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직전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결승전 진출 4팀을 독식한 리그다웠다. 이에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된 현재 EPL 20개 팀의 시즌을 [이형주의 유럽레터] 속 일일E 특집으로 매 일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토토라(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도 기대해주시길.

토요일 시리즈 -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⑬] 비야레알, 권토중래
일요일 시리즈 - [EPL 20개팀 결산-일일E⑬] 토트넘, 한 사이클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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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20개팀 결산-일일E②] 빌라, 투자의 비효율+부상
◇[EPL 20개팀 결산-일일E③] 베어 물린 체리군단, 본머스
◇[EPL 20개팀 결산-일일E④] 왓포드, 시즌 중 부임한 구원자
◇[EPL 20개팀 결산-일일E⑤] 풋볼 지니어스가 필요한 웨스트햄
◇[EPL 20개팀 결산-일일E⑥] 브라이튼, 포터 감독과의 롤러코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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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20개팀 결산-일일E⑩] 팰리스, 연륜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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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20개팀 결산-일일E⑬] 토트넘, 한 사이클의 종말

-토트넘 핫스퍼 (29전 11승 8무 10패)-8위

한 사이클의 종말이 느껴지는 토트넘 핫스퍼의 이번 시즌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성기 시절 라이트백이자, 영국 언론 <스카이 스포츠>의 패널로 활약하고 있는 게리 네빌이다. 네빌은 지난달 1일 매체를 통해  "감독님은 적절히 스쿼드 변화를 가져가며 왕조를 만들었습니다. 그 일련의 과정들을 보고 있으면 공장의 느린 컨베이어 벨트 같다고 느껴졌죠"라며 말을 한 바 있다. 

네빌의 말처럼 스쿼드 변화는 어느 팀에나 필수적이다. 당연하게도 지금 바로 이 순간에도 시간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훌륭한 선수라도 신체적 하락이 오기 마련이고, 반대로 유망주들은 성장한다. 떠나보낼 선수를 적절히 떠나보내고, 중용할 선수를 적절히 중용하는 것은 강팀을 만드는데 있어 필수조건이다. 

토트넘은 지난 2016/17시즌 EPL에서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는 EPL 출범 이후 토트넘이 거둔 최고 성적이다. 당시 위고 요리스, 대니 로즈,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더웨이럴트, 카일 워커, 무사 뎀벨레, 에릭 다이어, 손흥민,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해리 케인을 주전으로 볼 수 있었다. 당시 Best11의 평균 나이는 25.9세였다. 아주 어리지도, 아주 고령화되지도 않은 최적화된 스쿼드였다. 그로부터 3년이 흐른 지금 토트넘은 완전히 망가졌다. 

얀 베르통언
얀 베르통언

직전 시즌 토트넘은 황금 세대로 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는 UCL 우승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리버풀에 0-2로 패하며 그 도전이 좌절됐다. 준우승이라는 정신적 공허감과 별개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다니엘 레비 회장은 스쿼드 개혁을 해야 하는 책무를 지니고 있었다.

가장 쉬운 예로 수비진을 들어보자. 앞서 언급됐듯 2016/17시즌 EPL 준우승 당시 토트넘의 포백은 대니 로즈(당시 26세)-얀 베르통언(당시 30세)-토비 알더웨이럴트(당시 28세)-카일 워커(당시 26세)였다. 당시 평균나이 27.5세의 EPL 최정상급 수비진이었다. 

올 시즌 토트넘의 수비진 주전은 대니 로즈(29세, 시즌 중 뉴캐슬 이적)-얀 베르통언(33)-토비 알더웨이럴트(31)-세르주 오리에(27)였다. 라이트백을 빼놓고는 변화조차 없다. 나머지 세 선수들은 고령화로 인해 올 시즌 좋지 못한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한 시즌마다 적절히 선수 유입을 시키며 ‘컨베이어 벨트’를 굴렸어야할 토트넘 수뇌부였다. 하지만 어떤 때는 영입 ‘0’의 행보를 보였고, 어떤 때는 영입한 선수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리빌딩이 계속 엇나갔다. 

마지막 기회였던 이번 여름. 토트넘은 탕기 은돔벨레, 라이언 세세뇽, 지오반니 로 셀소(임대 후 이적) 등을 영입했다. 이 중 로 셀소말고는 뚜렷히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없었다. 은돔벨레 같은 경우에는 스프린트 0회 경기도 펼치며 실망감만을 안겼다. 

알리와 무리뉴 감독
알리와 무리뉴 감독

게다가 토트넘의 아킬레스건이었던 풀백 위치에는 전혀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다. 아무런 대비 없이 여름에 키어런 트리피어를 팔고, 겨울에 대니 로즈를 판 것이 토트넘의 실상이었다. 토트넘의 이적은 포체티노 감독과 레비 회장이 모두 관여하는 형태. 두 사람 모두 비판을 받을만했다. 

냉정히 말해 한 사이클의 효력을 다한 토트넘은 시즌 시작부터 흔들렸다. 특히 완전히 리빌딩에 실패한 수비로 인해 무승부와 패배가 쌓여갔다. 지난 시즌부터 심각한 모습을 보였던 공격형 미드필더 알리와 에릭센의 부진도 이어졌다. 공격진 케인과 손흥민의 쌍끌이가 아니었다면 토트넘의 성적은 더 추락할 수도 있었다. 

토트넘은 11월 EPL 12라운드 셰필드전까지 3승 5무 4패로 중하위권의 성적을 보였고 결국 토트넘을 이 자리까지 올렸으며 몰락을 초래한 공과를 다 가진 포체티노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토트넘은 포체티노 감독 경질 직후 곧바로 주제 무리뉴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10년전 인터 밀란서 트레블을 달성하며 유럽 최고의 지도자로 우뚝섰던 무리뉴 감독이다. 하지만 최근 첼시 2기, 맨유 등을 거치며 내리막을 걷고 있었다. 토트넘행은 부활을 원하는 무리뉴 감독에게도 큰 의미였다.

언론인들과 분석가들은 무리뉴 감독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고대했다. 하지만 이를 평가하기도 전에 토트넘이 도저히 가치판단을 할 수 없는 지경에 빠졌다. 에이스 손흥민이 연말 퇴장 관련 이슈에 연이어 연결되며 경기에 빠졌다. 

손흥민이 번리전서 73m 원더골을 뽑아내는 모습
손흥민이 번리전서 73m 원더골을 뽑아내는 모습

손흥민이 돌아오자 케인이 21라운드 사우스햄튼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당했다. 무리뉴 감독이 급한 대로 손흥민을 원톱 공격수로 기용했지만, 그 역시 팔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델레 알리, 스티븐 베르흐베인 등 원톱 자리에 두는 선수마다 부상으로 주저 앉았다. 가용자원이 모자랄 정도였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스쿼드의 건강한 일원이 돼줄 것으로 기대했던 은돔벨레가 부상과 성실하지 않은 태도로 비판을 받았다.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되기 전까지 무리뉴 감독은 손발이 모두 잘린 상태라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일단 토트넘은 리그 4위 안 진입으로 UCL 진출권 확보를 노린다. 손흥민, 케인 등 부상자가 복귀하고, 스쿼드 평균 연령이 높은 토트넘이 휴식기간을 가졌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4위 첼시 FC와 승점 7점 차 인데다 잔여 경기가 9경기에 불과해 사실상 어려워보이는 상황이다. 

무리뉴 감독 그리고 토트넘 앞에 쌓여진 과제는 산적한 상황이다.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여름 리빌딩을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 차기 시즌 달라진 모습으로 이전의 위용을 되찾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이적 아닌 잔류로 팀과 함께하게 될까도 관심사다. 

"Super Son!' 현지 언론의 끝없는 칭찬을 받고 있는 에이스 손흥민
"Super Son!' 현지 언론의 끝없는 칭찬을 받고 있는 에이스 손흥민

◇올 시즌 최고의 선수-손흥민

올 시즌 토트넘의 에이스가 손흥민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가 있다면 그는 토트넘 팬이 아닐 확률이 높다. 손흥민은 리그에서 9골 6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시즌 내내 빼어난 활약으로 팀을 이끌었다. 특히 번리전에서 나온 80야드 드리블 골은 앞으로 내내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안드레 고메스, 안토니오 뤼디거와의 신경전으로 퇴장 이슈를 낳았으며, 본인에게도 교훈을 얻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만 23세 이하)-자펫 탕강가

만 24세의 로 셀소가 1살만 어렸어도 이 자리에 이름을 올렸을 것이다. 로 셀소가 빼어났지만 탕강가 역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무리뉴가 인정한 ‘남자’ 탕강가는 좌우 풀백, 센터백을 모두 소화하며 팀에 헌신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 

◇시즌 최악의 경기-7R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언전(0대3 패)

브라이튼 원정을 떠난 토트넘은 상대에 완벽히 압도 당하며 완패를 당했다. 특히 상대 공격수 유망주 애런 앙토니 코놀리에게 멀티골을 내주며 완전히 무너졌다. 포체티노 감독의 토트넘이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를 알리는 경기가 됐으며, 이후 한 달만에 그가 경질된다. 

◇시즌 최고의 경기-16R 번리 FC전(5대0 승)

무리뉴 감독 하 토트넘이 시원스러운 승리를 거둔 경기였다. 손흥민은 80야드 드리블 골을 성공시키며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손흥민 뿐만 아니라 케인도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토트넘의 공격력이 오랜만에 폭발했고 그들은 5-0 대승을 거뒀다.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

◇시즌 Best11

토트넘 핫스퍼 (4-2-3-1): 위고 로리스, 벤 데이비스,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더웨이럴트, 세르주 오리에, 해리 윙크스, 무사 시소코, 손흥민, 지오반니 로 셀소, 루카스 모우라, 해리 케인 *감독: 주제 무리뉴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영국 런던/현지 언론 미러·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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