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⑪] 빌바오, 변혁의 시기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⑪] 빌바오, 변혁의 시기
  • 이형주 기자
  • 승인 2020.0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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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전격 은퇴를 선언한 '빌바오의 혼' 아두리스
21일 전격 은퇴를 선언한 '빌바오의 혼' 아두리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

2019/20시즌 라리가는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세계 최고의 리그를 가늠해볼 수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1위에 빛나는 리그다웠다. 이에 라리가 20개 팀의 시즌을 매 토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일일E(일요일 일요일은 EPL이다!)도 기대해주시길.

토요일 시리즈 -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⑪] 빌바오, 변혁의 시기
일요일 시리즈 - [EPL 20개팀 결산-일일E⑦] '0-9' 사우스햄튼, 포기만 않으면 죽음은 없다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①] 에스파뇰,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②] 레가네스, 마(魔)가 낀 시즌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③] 마요르카, 문제는 기복이야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④] 셀타, 방학숙제 같은 팀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⑤] 에이바르,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⑥] 바야돌리드, 구단주 호나우두의 진인사대천명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⑦] 알라베스, 투톱의 파괴력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⑧] 레반테, 플랜 B로 선회하다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⑨] 베티스, 만족스럽지 않았던 가성비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⑩] 오사수나, '치미'의 이탈이 없었다면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⑪] 빌바오, 변혁의 시기

-아틀레틱 빌바오 (27전 9승 10무 8패)-10위

아틀레틱 빌바오는 이번 시즌 변혁의 시기를 맞았다. 

바스크 지방을 연고로 하는 빌바오는 바스크 순혈주의를 유지하고 있는 독특한 팀. 바스크 지방 축구팀 출신이거나 바스크 혈통과 관계있는 선수만이 팀에 뛸 수 있지만 리그 8회 우승을 달성하고, 강등 없이 라리가서 계속 생존하는 등 저력을 보여주는 팀이다.

빌바오는 앞서 언급됐듯 바스크 순혈주의로 인해 이적 시장 움직임이 극히 제한되는 편이다. 때문에 유스 선수의 1군 진입, 고령 선수의 이적 혹은 은퇴를 통해 주로 선수단 변화가 이뤄진다. 이를 감안할 때 빌바오의 이번 시즌은 변혁의 시즌이었다. 

빌바오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그간 팀을 지탱해줬던 선수들과 이별을 했다. 전성기 시절 빌바오 2선의 핵심이었던 마르켈 수사에타가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로 떠났다. 중원의 살림꿈 안데르 이투라스페는 RCD 에스파뇰로, 미켈 리코의 경우 SD 우에스카로 이적했다.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된 현재 빌바오의 레전드 그 자체인 아리츠 아두리스가 고관절 부상으로 정들었던 팀을 떠났다. 빌바오의 마에스트로 베냐트 에체베리아 역시 시즌 후 이적이 유력한 상황이다. 

많은 선수가 떠났지만 그 자리를 또 젊은 선수들이 메워주고 있다. 이냐키 윌리엄스는 명실상부 빌바오를 넘어 라리가를 대표하는 스타로 떠올랐다. 가이즈카 랄라사발, 아시에르 비야리브레, 오이한 산세트 등 유스에서 콜업된 선수들이 돋보이는 활약은 아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 시즌 전인 2018/19시즌 빌바오는 라리가를 8위로 마쳤다. 단순히 성적만 보면 좋은 모습을 보인 것 같지만 실상은 전혀 아니었다. 빌바오는 당시 첫 14경기에서 1승 8무 5패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강등 문턱까지 갔다. 

가이즈카 가리타노 빌바오 감독
가이즈카 가리타노 빌바오 감독

에두아르도 베리조 감독이 경질되고 지휘봉을 잡은 가이즈카 가리타노 감독이 경우 팀을 수습했고 이후 상승세로 8위에 오른 것이다. 이에 올 시즌을 앞두고 빌바오의 최대 화두는 초반 호성적이었다. 

다행히 목표대로 성적이 나왔다. 큰 변화는 없었다. 빌바오의 주 포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는 4-2-3-1을 고수했다. 우나이 시몬, 유리 베르치체, 예라이 알바레스, 우나이 누녜스, 안데르 카파, 다니 가르시아, 이케르 무니아인, 라울 가르시아, 오스카르 데 마르코스, 이냐키 윌리엄스, 이바이 고메스, 미켈 산 호세 등 주축들이 좋은 모습들을 보였다. 

빌바오는 개막전에서 교체 투입된 전설 아두리스의 바이시클킥 득점으로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이를 포함 첫 6경기에서 3승 3무를 기록했다. 직전 시즌 처참한 모습으로 허덕이던 것과 완전히 달라진 변화였다. 

빌바오에 유일한 걱정거리가 있었다면 시즌 중반의 부진. 빌바오는 16라운드부터 25라운드까지 10경기서 5무 5패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다행히 이후 2경기를 모두 승리한 상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그들은 코로나19 사태를 거친 뒤 이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추가로 빌바오는 코파 델 레이 결승에도 올라 우승컵을 노리는 상태다. 

'빌바오 명물' 구겐하임의 예처럼 아틀레틱 빌바오도 성공적인 변혁을 꿈꾼다
'빌바오 명물' 구겐하임의 예처럼 아틀레틱 빌바오도 성공적인 변혁을 꿈꾼다

아틀레틱 빌바오의 연고지인 빌바오에는 구겐하임 미술관이 위치해 있다. 철강 산업이 무너지며 도시 몰락 위기를 겪었던 빌바오다. 하지만 바스크 지방정부가 도시 몰락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하며 구겐하임 박물관을 필두로 문화산업을 유치했고, 이는 현재 도시 빌바오를 경제적으로 끌고 가는 동력이 됐다. 

빌바오의 상황 역시 마찬가지다. 빌바오를 이끌었던 레전드들이 무너지지는 않았지만, 세월의 경과로 떠날 시점이 다가왔다. 어쩔 수 없이 이를 받아들여야 하는 빌바오는 세대교체를 단행 중이다. 구겐하임 박물관의 예처럼 과거 가치, 즉 과거 선수들의 헌신을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하면 빌바오 역시 승승장구 할 수 있다. 

◇올 시즌 최고의 선수-라울 가르시아

이냐키와 치열한 경합을 벌였지만, 가르시아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다. 가르시아는 오사수나를 4위에 올려놓으며 UCL로 견인하던 전성기만큼은 아니었지만, 훌륭한 활약으로 팬들을 기쁘게 했다. 주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 좌우 윙포워드, 최전방 스트라이커까지 소화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라리가에서만 9골(팀내 최다골)을 만들어내며 팀에 공헌했다. 

빌바오 홈구장 산 마메스
빌바오 홈구장 산 마메스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만 23세 이하)-우나이 시몬

시몬의 맹활약으로 빌바오는 골키퍼 명가가 돼가고 있다. 케파 아리사발라가가 첼시 FC로 이적하며 기회를 잡은 시몬은 빼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만 22세로 젊은 나이지만, 선방 능력을 바탕으로 위압감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최고의 경기-1R FC 바르셀로나전(1대0 승)

직전 시즌 초반 부진을 겪었던 빌바오 입장에서 개막전은 꼭 잡고 싶은 경기였다. 하지만 거함 바르사와의 대결이기에 어려움이 느껴졌던 것도 사실. 하지만 빌바오는 원팀으로 바르사를 상대했으며 후반 30분 터진 그들의 영웅 아두리스의 결승골로 디펜딩 챔피언을 잡아내는 이변을 쓴다. 

◇시즌 최악의 경기-25R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전(1대2 패)

이미 리그 9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에 빠져 있던 빌바오는 이날만큼은 승리하겠다는 각오로 나섰다. 하지만 상대 공격수 루카스 페레스를 제어하지 못하며 1-2로 패배했다. 바스크 지방 라이벌 간의 경기 패배였기에 더 뼈아팠다.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스페인 빌바오)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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