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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유럽레터] 베티스, 만족스럽지 않았던 가성비

[이형주의 유럽레터] 베티스, 만족스럽지 않았던 가성비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0.05.23 08:32
  • 수정 2020.10.20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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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스 루비 감독
베티스 루비 감독

[STN스포츠(세비야)스페인=이형주 기자]

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

2019/20시즌 라리가는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세계 최고의 리그를 가늠해볼 수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1위에 빛나는 리그다웠다. 이에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된 현재 라리가 20개 팀의 시즌을 [이형주의 유럽레터] 속 토토라 특집으로 매 토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일일E(일요일 일요일은 EPL이다!)도 기대해주시길.

토요일 시리즈 - [EPL 20개팀 결산-일일E⑨] D.퍼거슨의 헤비메탈, 에버튼을 구하다
일요일 시리즈 -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⑨] 베티스, 만족스럽지 않았던 가성비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①] 에스파뇰,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②] 레가네스, 마(魔)가 낀 시즌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③] 마요르카, 문제는 기복이야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④] 셀타, 방학숙제 같은 팀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⑤] 에이바르,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⑥] 바야돌리드, 구단주 호나우두의 진인사대천명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⑦] 알라베스, 투톱의 파괴력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⑧] 레반테, 플랜 B로 선회하다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⑨] 베티스, 만족스럽지 않았던 가성비

-레알 베티스 (27전 8승 9무 10패)-12위

레알 베티스의 가성비는 최악이었다.

베티스는 지역 라이벌 세비야 FC 때문에 덜 조명받지만, 탄탄한 팬층을 자랑하는 팀이다. 지난 2018/19시즌만 하더라도 FC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이어 평균 관중 4위를 기록했다. 충성심 높은 팬들의 존재는 자금력으로 연결되기에 베티스는 재정도 라리가서 비교적 탄탄한 편이다. 

베티스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 대 초반 데니우송 등에게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안기며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한다. 하지만 이는 실패로 귀결됐고 한 동안 베티스가 긴축 재정을 펼치게 된 이유가 된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은 그런 베티스가 오랜만에 돈 쓰기 빗장을 푼 이적시장이었다. 2018/19시즌 키케 세티엔 체제에서 10위라는 성적을 기록한 베티스였다. 이번 여름 칼을 갈고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우선 감독 교체가 먼저였다. 베티스는 세티엔과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RCD 에스파뇰의 전략가 루비를 사령탑으로 옹립했다. 이어 선수 영입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 

가장 핫했던 영입은 역시나 나빌 페키르였다. 프랑스 리그 앙 올림피크 리옹의 에이스였던 페키르는 리버풀 FC 이적이 확정적이었다. 유니폼 제작이 완료되고 비공개 사진 촬영을 했을 정도. 하지만 리버풀 이적이 막판 결렬됐고, 이를 놓치지 않고 베티스가 2,000만 유로(한화 약 270억 원)라는 작적 않은 금액으로 그를 품었다. 

이적 후 베티스의 핵심 역할을 한 나빌 페키르(사진 좌측)
이적 후 베티스의 핵심 역할을 한 나빌 페키르(사진 좌측)

보르하 이글레시아스의 영입 또한 라리가를 놀라게 한 이적이었다. 직전 시즌 2부리그 출신 1부리그 스타로 반전 드라마를 쓴 이글레시아스였다. 에스파뇰서 루비 감독의 지도를 받았기에 더 기대됐던 베티스는 2,800만 유로(한화 약 378억 원)를 써 그를 데려왔다.

이 외에도 이메르송 아파레시도, 알렉스 모레노, 알폰소 페드라사 등 알짜 측면 자원들을 보강했고, 카를로스 알레냐, 귀도 로드리게스를 임대로 데려오며 중원도 강화했다. 선수 한 명, 한 명에 상당한 금액을 쏟아 부었다.

이미 예정돼 있던 지오반니 로 셀소의 이적, 부상이 잦았던 후니오르 피르포가 바르사로 합류하고, 골키퍼 파우 로페스가 AS 로마로 떠난 것이 특기할만한 유출이었다. 

알찬 이적시장을 보낸 베티스의 문제는 투자 대비 성적이 최악이었다는 점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베티스는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되기 전까지 12위에 불과한 성적을 거뒀다. 유로파리그를 넘어 UCL까지 넘보려던 베티스의 야망은 산산조각이 났다. 

특히 수비가 무너지면서 곤혹을 치렀다. 베티스는 올 시즌 43실점을 기록, 최다 실점 3위에 오를 정도였다. 공격은 그나마 잘 풀렸지만, 기대했던 이글레시아스가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아쉬움이 컸다. 

이에 올 시즌 베티스의 성적은 기대치에 비해 처참 그 자체였다. 첫 리그 10경기서 2승 3무 5패로 무너지며 하위권에 위치했다. 루비 감독의 경질설이 계속해서 나왔으나 11라운드 셀타 비고전 2-1 승리로 기사회생했다. 

이후에도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준 베티스다. 특히 1월 말부터 6경기서 3무 3패로 부진, 또 한 번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흥미로운 것은 베티스가 중단 전 마지막 경기인 레알 마드리드전서 2-1 깜짝 승을 거뒀다는 것. 이를 통해 리그 7경기 만에 승리했고 급한 불을 끄며 분위기 반전을 한 상태다. 

어려운 상황들 속에서도 분전해줬던 것은 신입생 나빌 페키르와 주장 호아킨 산체스였다. 페키르는 클래스를 증명하며 빠르게 베티스 중심으로 자리했다. 호아킨은 만 38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난 12월 라리가 16라운드 아틀레틱 빌바오전에서는 38세 140일의 나이로 해트트릭을 폭발, 라리가 최고령 해트트릭 기록을 경신하는 등 활약 중이다. 

베티스 홈구장 베니토 비야마린
베티스 홈구장 베니토 비야마린

주요 선수들이 활약을 해주고 있지만, 루비 감독에 대한 여론은 최악에 가까운 상태. 리그 재개 이후 빠른 반전을 이뤄내야 한다. 또 경기력 면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 없는 상황이다. 

◇올 시즌 최고의 선수-나빌 페키르

호아킨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페키르다. 하지만 나이 대비 활약이라는 점을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봤을 때 페키르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었다. 이번 여름 새롭게 합류한 페키르는 이미 베티스의 핵심으로 자리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좌우 윙포워드를 오가며 빼어난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만 23세 이하)-이메르송 아파레시도

직전 시즌 베티스의 좌우 풀백은 피르포와 이메르송으로 구축됐다. 피르포가 바르사로 떠날 당시 현지 전문가들은 이메르송이 더 보석일 수 있다는 평을 했는데 이것이 들어맞았다. 이메르송은 라이트풀백, 라이트윙백 모두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팀의 미래로 떠올랐다. 

◇시즌 최악의 경기-7R 비야레알 CF전(1대5 패)

베티스가 처참히 무너진 경기였다. 위태위태하던 베티스는 전반 38분 칼 토코 에캄비에게 헤더 득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후반 2분 이메르송의 득점으로 겨우 승부의 추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이후 4골을 내주며 1-5로 완패했다. 

◇시즌 최고의 경기-27R 레알 마드리드전(2대1 승)

끝없이 추락하던 베티스, 끝없이 승승장구하던 레알의 대결이라 전문가들의 예측은 한 쪽으로 기울어졌다. 하지만 베티스가 거함을 잡아냈다. 전반 1-1로 맞선 베티스는 후반 36분 역습 상황에서 크리스티안 테요의 슈팅 득점으로 2-1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라리가 최고령 해트트릭의 호아킨 산체스
라리가 최고령 해트트릭의 호아킨 산체스

◇시즌 Best11

레알 베티스 (4-3-3): 호엘 로블레스, 알렉스 모레노, 주하이르 페달, 마르크 바르트라, 이메르송 아파레시도, 에드가르 곤살레스, 안드레스 과르다도, 세르히오 카날레스, 호아킨 산체스, 나빌 페키르, 로렌 모론 *감독: 루비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스페인 세비야/베니토 비야마린), 라리가 사무국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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