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⑧] 레반테, 플랜 B로 선회하다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⑧] 레반테, 플랜 B로 선회하다
  • 이형주 기자
  • 승인 2020.0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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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반테의 파코 로페스 감독
레반테의 파코 로페스 감독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

2019/20시즌 라리가는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세계 최고의 리그를 가늠해볼 수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1위에 빛나는 리그다웠다. 이에 라리가 20개 팀의 시즌을 매 토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일일E(일요일 일요일은 EPL이다!)도 기대해주시길.

토요일 시리즈 - [EPL 20개팀 결산-일일E⑧] 뉴캐슬, 사상누각 속 2명의 영웅
일요일 시리즈 -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⑧] 레반테, 플랜 B로 선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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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⑧] 레반테, 플랜 B로 선회하다

-레반테 UD (27전 10승 3무 14패)-13위

때로는 빠른 선회가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난 2018/19시즌 레반테 UD는 15위를 기록, 강등을 가까스로 면했다. 레반테가 고전한 가장 근본적인 원은 역시나 보강 부족이었다. 라리가 내에도 풍족한 재정이 아닌 레반테는 염가의 선수나, 임대 선수를 통해 겨우겨우 스쿼드를 꾸렸다. 

이로 인해 레반테는 해당 시즌 라리가 20개 팀 중 포메이션 변동이 가장 많은 팀 중 하나였다. 3-5-2, 4-3-3, 4-4-2 등 다양한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전술의 귀재 파코 로페스 감독의 역량 덕에 큰 혼란은 피했지만, 지양돼야 할 부분이었다. 

로페스 감독은 이번 오프시즌에 플랜 A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기존 그가 구상했던 플랜 A 포메이션은 4-2-3-1이었다. 로페스 감독은 안정적인 4-2-3-1을 바탕으로 팀을 꾸려가려했고, 그에 따른 보강도 나섰다.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이 레반테 임대 이적과 연결된 것도 이 때였다. 지난 6월 스페인 언론 <카데나 코페>는 로페스 감독이 이강인에게 직접 전화를 걸기도 했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로페스 감독의 플랜 A였던 4-2-3-1은 이강인은 물론 그가 점찍었던 선수들 영입이 결렬되면서 구현하기 어려워진다. 이에 로페스 감독은 플랜 B로 플랫형 4-4-2에 기반한 기동성 있는 축구를 구현하기로 한다. 

레반테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보강도 알차게 했다. 레반테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세르지오 레온을 복귀시켰고, 센터백과 라이트백을 두루 소화 가능한 후벤 베주를 품에 안았다. 강등된 SD 우에스카의 알짜 곤살로 멜레로도 데려왔다. 프리로 합류한 에르나니, 오스카르 두아르테, 네마냐 라도야의 경우 라리가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였다.

레반테 흐름은 초반부터 순조로웠다. 강등 경쟁을 벌일 수도 있다고 평가 받던 팀이 8월에만 2승을 수확했다. 이후에도 차곡차곡 승리를 쌓으며 중위권의 성적을 유지했다. 이따금 위기를 맞을 때도 있지만 로페스 감독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로 이를 탈출했다.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좋은 모습을 보인 미드필더 호세 캄파냐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좋은 모습을 보인 미드필더 호세 캄파냐

선수단 가운데서는 공격수 로헤르 마르티의 활약이 돋보였다. 사실 레반테는 이번 시즌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되기 전까지 무려 40실점을 기록하며, 최다 실점 5위에 오를 정도로 수비가 불안했다. 하지만 이를 공격력으로 메우며 호성적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로헤르의 활약이 컸다. 로헤르는 올 시즌 리그에서만 11골을 폭발시켰는데, 이는 리오넬 메시(19골), 카림 벤제마(14골)에 이은 리그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레반테의 전력이 득점왕 경쟁을 벌이는 선수들의 클럽에 비해 좋지 못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놀라운 기록이었다. 

돋보인 것은 로헤르였지만, 타 선수들도 제 몫을 해줬다. 아이토르 페르난데스를 필두로 토뇨 가르시아, 베주, 포스티고, 호르헤 미라몬, 에니스 바르디, 호세 캄파냐, 니콜라 부크체비치, 루벤 로치나, 보르하 마요랄, 루이스 모랄레스 등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분전했다. 

현재 레반테는 강등권인 18위 레알 마요르카와 승점 8점 차가 나는 상태다. 3경기 차로 잔여 경기가 11경기 뿐인 것을 고려할 때 꽤 큰 차이. 하지만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차이이기도 하다. 

이에 레반테는 차이를 유지하며 라리가 잔류를 확정짓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클럽의 규모를 천천히 키운다면, 언젠가는 올인을 해 트로피를 목표로 하는 순간이 다가올 수 있다는 계산이다.

◇올 시즌 최고의 선수-로헤르 마르티

레반테의 지역 라이벌 발렌시아 CF 유스 출신이라는 흥미로운 이력을 가지고 있는 공격수. 1991년 생으로 완전히 전성기를 맞은 그는 라리가 정상급 활약으로 팬들을 기쁘게 했다. 올 시즌 그가 리그에서 터트린 11골이 아니었다면 레반테의 순위는 더 낮을 수 있었다. 

레반테 홈구장 시우다드 데 발렌시아
레반테 홈구장 시우다드 데 발렌시아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만 23세 이하)-보르하 마요랄

로헤르의 짝꿍. 레알서 임대 중인 스트라이커. 아주 어린 나이부터 주목 받은 덕에 나이가 많게 느껴지지만 아직도 만 23세에 불과하다. 레알에서 벤치에 머물렀지만, 레반테에서 출전 시간을 보장 받으며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파트너를 타지 않고 어떤 동료든 좋은 호흡을 보여주는 공격수라는 것이 장점. 

◇시즌 최고의 경기-3R 레알 바야돌리드전(2대0 승)

개막전에서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에 0-1 패배를 당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던 레반테에 안정제가 돼준 경기였다. 레반테는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37분 바르디의 크로스가 페드로 포로의 머리를 맞고 레온에게 갔다. 레온이 이를 차 넣어 선제골을 얻어냈다. 이후 레반테는 후반 47분 루이스 모랄레스의 슈팅 득점을 더해 2-0으로 승리했다. 

◇시즌 최악의 경기-15R 헤타페 CF전(0대4 패)

선전을 이어오던 레반테였지만, 올 시즌 UCL 무대를 꿈꾸는 헤타페 CF 앞에서 작아졌다. 레반테는 전반까지는 간격을 유지하며 상대 공격을 버텨냈다. 하지만 후반 8분 레안드로 카브레라에게 실점한 것을 시작으로 호르헤 몰리나, 헤이손 레메세이로, 다비드 코포비에게 연속골응ㄹ 허용, 0-4로 완패했다.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발렌시아/메스타야·시우다드 데 발렌시아)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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