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수원)=박승환 기자]
"KT니까 선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강철 감독은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김민의 발전을 위해 작심한 듯 쓴소리를 했다.
김민은 지난 16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97구,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에는 삼성 타선을 상대를 압도하는 피칭을 펼치던 김민은 5회 급격하게 흔들리며 3실점을 기록했으나,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김민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분명 빠른 직구를 보유한 것은 강점으로 꼽힐 수 있지만, 직구만 고집하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이 감독은 "김민의 주무기는 직구가 아니다. 통계를 보면 직구를 많이 맞았다. 직구를 던지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슬라이더를 던져야 직구가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볼 배합에 많은 변화를 준 등판이었다. 김민은 삼성 타선을 상대로 빠른 볼은 총 35구(직구 14구, 투심 21구)에 그쳤으나, 슬라이더의 비중을 늘리며 62구를 던졌다. '직구 욕심'을 버리고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고, 효과는 결과로 드러났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STATIZ)'에 따르면 김민은 지난해 직구 구종가치는 -13.5로 전체 257명의 투수 중 254위를 기록했다. 피안타율도 0.337로 매우 높았다. 반면 슬라이더는 0.221로 김민의 구종 중에 가장 낮았다.
이 감독은 "김민의 직구 구종가치는 리그에서 뒤에서 2~3위다. 하지만 직구에 대한 자신감이 지나치다"며 "본인이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KT니까 선발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모든 것은 김민이 발전하기를 바라는 이 감독의 마음이다. 그는 "어제 볼 배합을 바꾼 것은 고맙더라. 삼성전을 통해서 느꼈으면 좋겠다. 포수가 요구하는 대로 던지기만 해서는 안된다"며 "선발을 1년 뛰었으면 스스로 알아야 한다. '왜 못했을까'하는 의문을 가져야 한다. 당장의 맞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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