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성적과는 관계없이 두 지도자는 공포에 질려 있는 선수들 편에 서기로 결정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잠정 중단됐던 리그들이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경우 오는 5월 16일 재개가 확정됐다. 스페인 라리가의 경우 오는 6월 12일을 D-Day로 잡고 이를 맞추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유럽 주요 리그들이 재개를 염원하는 것에는 경제적인 이유가 크다. 리그를 재개없이 끝내게 되면 중계권료에 해당하는 수입을 반환해야 한다. 이에 목숨을 담보로라도 경기를 치러 그 간극을 메우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영국의 경우 코로나19 진정세가 전혀 보이지 않는데 리그를 재개하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독일이나 스페인의 경우 3,000명 대도 나타나던 코로나 확산세가 12일 기준 독일 신규확진자 448명, 스페인 1,377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영국은 다르다. 12일만 해도 일일 확진자 3,403명, 일일 사망자 627명이 나왔다. 누적 확진자의 경우 226,463명으로 미국, 스페인, 러시아에 이어 세계 4위고 누적 사망자의 경우 32,692명이다. 이런데도 리그를 재개하고자 하는 실정이다. 당연히 선수들을 포함 축구인들이 두려워할 수 밖에 없다.
맨체스터 시티 세르히오 아구에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마누엘 란지니가 이미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노리치 시티의 토드 캔트웰은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우리도 사람일 뿐이다”라며 강력 반대 의사를 전했다.
이런 중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과 셰필드 유나이티드 크리스 와일더 감독이 선수들 편에 서줄 것으로 알려졌다. 두려움을 던져버리고 나서려고 하든, 두려움에 경기를 나가지 못하겠다고 하든 자신의 선수를 감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영국 언론 가디언은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는 경기를 뛰지 않기 원하는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솔샤르 감독과 와일더 감독도 ‘나는 누구에게든 절대 경기 출전을 강요하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선수들에게 알렸다(The PFA will support any player who does not wish to play. Ole Gunnar Solskjær and Chris Wilder, the managers of Manchester United and Sheffield United respectively, have said they would not force anyone back into action)”라고 덧붙였다. 다른 지도자들도 같은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이를 공론화에 일조했다는 점에서 두 감독이 높은 평가를 받을만하다.
더구나 맨유 솔샤르 감독이나, 셰필드 와일더 감독이나 승점 상 한 경기 성패에 따라 올 시즌 농사가 달라질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심리 상태까지 돌보는 참 지도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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