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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듀 순위조작’ 안준영·김용범, 징역 3년 구형 “시청자를 들러리로 생각”

‘프듀 순위조작’ 안준영·김용범, 징역 3년 구형 “시청자를 들러리로 생각”

  • 기자명 박재호 기자
  • 입력 2020.05.1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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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프로듀스’ 시리즈 포스터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 포스터

 

[STN스포츠=박재호 기자]

검찰이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 시청자 투표 조작 혐의로 기소된 안준영 PD, 김용범 CP에게 실형을 구형했다.

12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부(부장판사 김미리)는 사기와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용범 CP, 안준영 PD 등에 대한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는 녹색 수의를 입은 안준영 PD, 김용범 CP를 포함해 피고인 8명이 참석했다. 안준영 PD는 다리를 다쳐 목발을 집고 나타났다.

검찰은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에게 각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조연출 이씨는 징역 2년, 기획사 직원 5명은 각 징역 1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은 개인의 이익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시청자를 국민 프로듀서라 부르며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데뷔 멤버를 조작한 발상을 보면 방송을 개인 사유물로 생각하고 시청자를 들러리로 봤다”고 지적했다.

이어 “‘프로듀스’ 시리즈가 인기를 얻은 건, 열심히 해 실력을 인정받아 순위가 오른 연습생들을 응원하며 시청자가 공정성에 대리만족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이런 것이 상당 부분 조작으로 밝혀지며 공정의 이념에 대한 배신감이 컸을 것”이라며 처벌을 요청했다.

안준영 PD는 “어떻게 사죄를 드려야 할지. 몰려오는 두려움에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못했다”며 “과정이야 어찌 됐든 결과가 좋아야 한다는 나의 잘못된 생각과 행동으로 상처받은 시청자, 관계자, 연습생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사과했다.

김용범 CP는 최후 진술에서 울먹이며 사과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이후 상처를 입은 연습생들과 시청자에게 용서를 구하고 받을 수 있도록 매일 기도하고 있다”며 “모든 죄를 평생 갚으며 살겠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했다.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는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 생방송 경연에서 특정 후보자에게 유리하도록 시청자 유료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안준영 PD는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 유흥업소에서 접대를 받은 혐의도 받고 있지만 친목 도모를 위한 술자리였다며 부정 청탁에 대한 혐의는 부인한 바 있다.

한편, 안준영PD와 김용범 CP 등 8명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29일 2시 30분이 열린다.

사진=엠넷 ‘프로듀스’ 시리즈 포스터

sports@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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