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서린 기자]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단체 대화방에 유포하고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가수 정준영의 항소심 선고 공판이 연기됐다.
7일 오후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판사 윤종구)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정준영과 FT아일랜드 출신 가수 최종훈 등 5인의 선고공판을 오는 12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준영과 최종훈은 선고 전날인 6일 기일변경 신청서를 제출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였다. 최종훈은 선고 공판 직전 피해자와의 합의서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재판부는 “김 모씨가 합의서를 제출했고 정준영과 권 모씨도 피해자와 합의를 위해 선고 연기 요청서를 제출했다”며 “정준영 피해자 변호사 역시 선고 연기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해자와의 합의서가 중요한 양형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특수하거나 예외적인 경우 양형 기준에 이를 반영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폭력 사건은 과거에는 합의가 중요했지만, 현재는 합의가 중요하거나 절대적이진 않다"면서도 "피해자의 의사를 반영하기 위해 최소한 합의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1심 구형과 같이 정준영에게 징역 7년, 최종훈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정준영, 최종훈을 포함해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 멤버로 불리는 피고인 5인은 지난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 같은 해 3월 대구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와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1심에서 재판부는 정준영에게 징역 6년, 최중훈에게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일부 혐의에 대해 합의한 성관계였다고 주장하며 무죄를 다퉈왔다.
정준영은 최후변론에서 “무엇보다 피해자분께 도덕적이지 않고, 짓궂게 얘기했던 것은 평생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며 “지난 시간에 대해 반성을 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최종훈도 “무죄 주장을 하고 있지만, 피해 여성에 대한 상처를 잘 알고 피해 회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피해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평생 이 사건을 기억하며 봉사하고 헌신하면서 열심히 살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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