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⑤] 에이바르,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⑤] 에이바르,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 이형주 기자
  • 승인 2020.0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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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 에이바르 호세 루이스 멘딜리바르 감독
SD 에이바르 호세 루이스 멘딜리바르 감독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

2019/20시즌 라리가는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세계 최고의 리그를 가늠해볼 수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1위에 빛나는 리그다웠다. 이에 라리가 20개 팀의 시즌을 매 토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일일E(일요일 일요일은 EPL이다!)도 기대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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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 에이바르 (27전 7승 6무 14패)-16위

호세 루이스 멘딜리바르 감독의 관록이 돋보인 SD 에이바르의 시즌이었다. 

에이바르는 스페인 바스크지방의 기푸스코아주 에이바르라는 소도시를 연고로 하고 있다. 바스크지방의 다른 팀들인 아틀레틱 빌바오(비즈카야주 빌바오), 레알 소시에다드(기푸스코아주 산 세바스티안),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알라바주 비토리아)가 각 바스크지방의 주도를 연고지로 하는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에이바르는 지난 2014/15시즌 승격하기 전까지 철저히 무명에 가까웠던 팀이었다. 승격 이후에도 18위로 강등을 당할 뻔했지만, 하지만 당시 리그 13위를 기록했던 엘체 CF가 세금 문제와 재정난으로 강등, 운 좋게 라리가에 살아남게 됐다.

잔류 직후 에이바르는 멘딜리바르 감독을 선임했다. 그는 에이바르에 특유의 압박 축구를 이식하며 팀을 완전히 바꿔놨다. 이에 에이바르는 라리가 붙박이 클럽으로 자리잡게 됐다. 또한 라요 바요카노와 함께 상위권 클럽들도 벌벌 떠는 팀이 됐다. 

하지만 올 시즌 역시 멘딜리바르 감독과 에이바르는 큰 도전을 마주하게 됐다. 열성적인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에이바르지만, 기본적으로 규모의 경제 면에서 타 클럽들과 경쟁이 어려운 에이바르다. 이에 주축 선수들을 팔아 팀을 유지시키는 구조인데, 올 시즌에도 이것이 반복됐다. 

에이바르 입장에서 두 명이 이탈이 뼈아팠다. 한 명은 중원의 핵 조안 조르단이 세비야 FC로 떠난 것이다. 조르단은 곤살로 에스칼란테와 더불어 중원의 거의 전부였던 선수. 에이바르가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에이바르의 열성적인 팬들
에이바르의 열성적인 팬들

또 하나의 타격은 마르크 쿠쿠렐라가 헤타페 CF로 떠난 것이었다. FC 바르셀로나에서 임대를 온 쿠쿠렐라는 왼쪽 측면에서 활기를 불어 넣으며 멘딜리바르 압박 축구의 핵심 역할을 했다. 에이바르가 완전 영입을 위해 힘썼으나 바르사는 더 높은 가격을 부른 헤타페로 그를 팔았다. 조르단과, 쿠쿠렐라가 새 소속팀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친 것을 보면 에이바르의 타격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에이바르는 초반 공격면에서 부진하며 5경기 무승의 부진에 빠졌다. 키케 곤살레스 등 공격수들이 부진한 탓도 있었지만 조르단과 쿠쿠렐라의 이탈로 공격작업을 전개하는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이 컸다.

하지만 멘딜리바르 감독이 잇몸으로 버텼다. 멘딜리바르 감독은 기존 4-4-2와 4-2-3-1을 병행하는 포메이션을 이어가되, 미드필더들의 수비적인 책임을 높이고 2선 자원들에게 자유도를 부여했다. 

이는 이누이 다카시, 파비안 오레야나, 페드로 레온, 파블로 데 블라시스(풀백 병행) 등의 활약으로 이어졌다. 특히 레알 베티스에서 복귀한 이누이와 팀의 주축 역할을 하는 오레야나가 활약을 펼치며 에이바르가 점차 살아났다. 

팀 실점이 41실점으로 라리가 최다 실점 4위에 오를 정도였지만, 수비수들도 점차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라인을 끌어올리는 에이바르 특유의 축구 속에서 수비수들도 나름 버티며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초반 부진을 수습한 에이바르는 간헐적으로 승리를 수확하며 마침내 강등권을 벗어났다. 현재 순위는 27라운드를 치른 현재 승점 27점으로 16위. 다만 강등권인 18위 레알 마요르카와 승점 차가 2점에 불과해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리그가 재개되면 레알 마드리드전 등 힘든 경기가 남아있는 에이바르는 잔류를 위해 싸워야 한다. 이푸루아를 가득 메우는 에이바르 팬들은 다시 한 번 멘딜리바르 감독과 선수단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에이바르 홈구장 이푸루아 전경
에이바르 홈구장 이푸루아 전경

◇올 시즌 최고의 선수-파비안 오레아냐

올해로 만 34세가 된 칠레 국적 윙어이자 공격형 미드필더. 셀타 비고서 놀리토, 이아고 아스파스와 공격 편대로 라리가를 호령했던 바 있다. 나이로 인해 당시보다는 조금 내려왔지만, 센스와 감각은 여전하다. 특히 올 시즌 라리가에서만 5골을 터트렸는데, 한 골 한 골이 에이바르의 승점 사냥에 소중한 골이었다.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만 23세 이하)-에두아르도 에스포지토

조르단의 공백을 메우게 된 중앙 미드필더. 공수 겸장의 면모를 보였던 조르단을 완벽히 메우지는 못했지만 성실한 플레이로 팀에 힘이 돼 줬다. 이번 시즌 쌓은 경험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어 기대되는 선수. 

◇시즌 최고의 경기-6R 세비야 FC전(3대2 승)

개막 후 5경기 무승의 부진에 빠져있던 에이바르는 이날도 전반에만 2실점하며 0-2로 끌려갔다. 하지만 후반 18분 오레아냐의 득점을 시작으로 3골을 몰아쳤고 역전승했다. 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시즌 최악의 경기-25R FC 바르셀로나전(0대5 패)

축구의 신에게 농락당한 경기. 상대팀의 리오넬 메시는 전반 13분 만에 아나이츠 아르비야의 가랑이로 공을 빼더니 칩샷으로 득점했다. 이를 포함 메시가 4골을 폭발시키며 활약했고 에이바르는 이를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발렌시아/메스타야), 뉴시스/AP, 이형주 기자(스페인 에이바르/이푸루아)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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