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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유럽레터] 셀타, 방학숙제 같은 팀

[이형주의 유럽레터] 셀타, 방학숙제 같은 팀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0.04.25 18:51
  • 수정 2020.10.20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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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타의 홈 발라이도스
셀타의 홈 발라이도스

[STN스포츠(비고)스페인=이형주 기자]

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

2019/20시즌 라리가는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세계 최고의 리그를 가늠해볼 수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1위에 빛나는 리그다웠다. 이에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된 현재 라리가 20개 팀의 시즌을 [이형주의 유럽레터] 속 토토라 특집으로 매 토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일일E(일요일 일요일은 EPL이다!)도 기대해주시길.

토요일 시리즈 -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④] 셀타, 방학숙제 같은 팀
일요일 시리즈 - [EPL 20개팀 결산-일일E④] 왓포드, 시즌 중 부임한 구원자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①] 에스파뇰,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②] 레가네스, 마(魔)가 낀 시즌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③] 마요르카, 문제는 기복이야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④] 셀타, 방학숙제 같은 팀

-셀타 비고 (27전 5승 11무 11패)-17위

셀타 비고는 방학숙제 같은 팀이었다.

방학숙제. 행복한 방학 중 꼭 해내야 할 성가신 존재다. 계획을 세우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방학숙제를 하는 이들도 있지만 많은 이들이 종료 직전 그 과제를 해결한다. 방학 이틀전, 하루전 일기나 독후감을 몰아 쓰는 것이 그렇다. 셀타가 바로 후자 같은 팀이었다.

셀타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알렉산드르 모스토보이, 발레르 카르핀 러시아 듀오가 이끌던 시절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팀이다. 최근에도 라리가 잔류는 계속해서 이뤄냈지만, 뚜렷한 임팩트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셀타는 2018/19시즌 이 구조를 바꿔보고자 전술가 안토니오 모하메드를 선임하며 개혁에 나섰다. 하지만 이는 실패로 돌아가고 미겔 카르도소, 프란 에스크리바 등 두 번의 감독 교체를 겪었다. 막판 급하게 벌어들인 승점이 아니었다면 이미 셀타는 2부리그에 허덕이고 있을 수 있었다. 

셀타는 지난 2018/19시즌 방학숙제 해결하듯 초반 부진하다 막판 이를 만회하는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투자를 했다. 비록 팀 내 주포 막시 고메스는 발렌시아 CF로 팔았고, 오랜 시간 헌신했던 구스타보 카브랄이 멕시코 파추카로 떠났지만 이를 메워줄 수 있는 선수들을 영입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셀타는 데니스 수아레스, 조셉 아이두, 산티아고 미나, 파페 셰이크 디오프, 하피냐 알칸타라 등을 데려왔다. 이 중 D.수아레스, 하피냐의 경우 라리가 복수 클럽이 노리던 선수들로 셀타가 유럽대회 진출도 가능해졌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셀타의 항해는 초반 또 삐걱댔다. 셀타는 초반 리그 13경기에서 2승 3무 8패로 처참히 무너졌다. 유럽 대회 진출은 어림도 없는 강등권의 성적이었다. 

중심을 잡아줘야할 에스크리바 감독은 4-4-2와 4-3-3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며 선수들에게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 복수 선수의 유입으로 조직력을 끌어올릴 시간이 적었던 셀타는 그야말로 상대 팀들에게 연이어 찢겼다. 결국 11월 에스크리바 감독이 경질됐다. 

시즌 중 경질된 프란 에스크리바 감독
시즌 중 경질된 프란 에스크리바 감독

추락하던 흐름을 끊은 것이 바로 현 감독인 오스카르 가르시아였다. 오스카르 감독은 팀 부임 이후 체제를 정비했고 혼란했던 팀은 점차 안정감을 찾기에 이르렀다. 

오스카르 감독 역시 에스크리바 감독처럼 다양한 전술을 꺼내들었지만 디테일적인 부분에서 우위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부상 선수들이 나오면 깜짝 스리백도 꺼내들며 상대를 혼란시켰다.

선수들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셀타의 리빙 레전드 이아고 아스파스의 활약은 꾸준했다. 하피냐도 초반 우려를 씻고 점차 살아나기 시작했다. 레프트백 루카스 올라사가 활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기존 선수들도 분발했다. 외면받던 피오네 시스토도 살아나 깜짝 활약을 했다. 

오스카르 감독 하에서 차근차근 반등하던 셀타는 미뤄왔던 방학숙제를 해치우기 시작했다. 특히 셀타는 리그 마지막 5경기에서 2승 3무를 기록하며 반등했다. 물론 호성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지만, 초반 허덕이던 상황을 고려하면 환골탈태다. 현재 17위로 강등권도 탈출한 상황이다. 

흐름을 탄 셀타는 리그 재개 시 다시 질주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만 최근 표도르 스몰로프, 피오네 시스토 등이 격리 규정을 위반하는 등 팀 기강이 헤이해진 부분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아고 아스파스
이아고 아스파스

◇올 시즌 최고의 선수-이아고 아스파스

셀타의 리빙 레전드. 올 시즌 만 32세가 됐지만 변함 없는 모습으로 팀에 헌신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중단되기 전까지 리그에서 9골을 넣으며 팀 내 최다 득점자가 됐다. 직접적인 득점 이 외에도 아스파스는 범용성이라는 큰 장점을 가진다. 윙포워드, 처진 스트라이커,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모두 가능한 그로 인해 셀타는 카멜레온처럼 포메이션 변경을 가져간다.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만 23세 이하)-프란 벨트란

셀타의 언성 히어로. 2018년 다니엘 바스, 2019년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가 떠나며 얇아진 중원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중원에서 헌신을 했다. 다만 현재 발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상태인데 빠른 회복과 적응이 필수다. 

◇시즌 최악의 경기-11R 레알 베티스전(1대2 패)

시즌 초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셀타를 한 경기로 보여주는 맞대결이었다. 셀타는 베티스 원정에서 상대에 주도권을 내준 채 끌려갔다. 이아고 아스파스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승점 1점은 챙기는 듯 했으나 후반 44분 터진 나빌 페키르의 골로 패배했다. 이 경기로 에스크리바 감독이 경질된다. 

◇시즌 최고의 경기-25R CD 레가네스전(1대0 승)

강등권 탈출 경쟁을 벌이던 레가네스와의 맞대결. 셀타는 전반 20분만에 미드필더 필립 브라다리치가 우나이 부스틴사를 향한 태클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를 안는다. 하지만 우주 수비로 상대 공격을 막았고, 후반 16분 올라사의 크로스에 이은 아스파스의 슈팅으로 결승골을 획득, 중요한 승점 3점을 챙겼다. 

셀타 엠블럼
셀타 엠블럼

◇시즌 Best 11

셀타 비고 (4-4-2): 루벤 블란코, 루카스 올라사, 네스토르 아라우호, 헤이손 무리요, 우고 마요, 브라이스 멘데스, 오카이 요쿠슬루, 프란시스코 벨트란, 하피냐 알칸타라, 산티아고 미나, 이아고 아스파스 *감독: 오스카르 가르시아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비고/발라이도스), 뉴시스/AP, 라리가 사무국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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