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잠실)=이보미 기자]
“어제 지고 나니깐 감독이 된 것이 실감 나더라.”
키움 히어로즈의 새 사령탑인 손혁 감독의 말이다. 지난 21일부터 KBO리그 팀 간 연습경기가 시작됐다. 키움은 전날 SK와이번스와의 첫 연습경기에서 3-6 패배를 당했다.
지난 시즌까지 SK와이번스 투수코치였던 손혁 감독은 2020 시즌을 앞두고 키움 지휘봉을 잡았다.
사령탑으로서 첫 연습경기를 치른 손 감독은 “이닝이 생각보다 빨리 지나가더라. 투수코치를 할 때는 투수 쪽만 집중했다. 이제는 해야할 것도 많고, 생각도 많아진다. 이겼으면 좋았을 텐데 져서 아쉬움도 남는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청백전에서는 선수에 집중해서 봤다면, 연습경기는 또 다르다. 시즌 들어가면 또 달라질 것 같다”고 밝혔다.
더불어 “지고 나니깐 감독이 된 것이 실감이 난다. 잠도 더 늦게 들고, 더 일찍 깨는 것 같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전날에는 지난 시즌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투수 박종훈을 상대팀으로 만나기도 했다. 손 감독은 “다들 잘 던져서 보기 좋았다. 어제 연습경기 끝나고도 통화를 했다”면서 “다음에 할 때는 덜 던져도 될 것 같다”며 농담을 던지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올해 새 외국인 타자인 테일러 모터에게는 좋은 기회였다. 손 감독은 “어제 박종훈 같은 스타일은 야구를 하면서 처음 봤을 수도 있다. 외국인 타자들 중에 박종훈을 처음 보고 제대로 공략했던 선수들은 한 명도 없었다. 어제 박종훈을 봐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22일 잠실야구장에서 만나는 두산 베어스는 유희관이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손 감독은 “유희관도 미국에 1, 2명 있을 스타일이다”며 “외국인 타자들은 한국 투수 그리고 스트라이크존 적응이 가장 중요하다”며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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