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박재호 기자]
음악방송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한 아이돌들은 거의 다 감정에 복받쳐 뜨거운 감격의 눈물을 흘린다. 그들에게 있어 음악방송 첫 1위의 영예는 남다르기 때문이다. 성공의 상징은 물론, 힘들게 달려온 과정을 보상받는 순간이 된다. 더 나아가 잠깐 나왔다 바로 사라지는 아이돌 범람 시대에 활동을 존속하는 생존의 요건이 되기도 한다.
STN스포츠는 아이돌 그룹이 데뷔 후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하기까지 걸린 기간을 살펴보고 10위부터 1위까지 순위를 매겼다. 코너 이름을 ‘켠김에 올킬’이라고 한 것은 해당 순위의 아이돌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심도 있게 파헤쳐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저번 차 9위 티아라(157일)에 이어 이번엔 8위 소녀시대(113일)를 살펴본다.
■ K-POP 대표 걸그룹 ‘소.녀.시.대’
소녀시대는 K-POP을 대표하는 데뷔 14년차 ‘국민 걸그룹’이다. 최고의 인기를 누린 그들은 일일이 세기도 힘든 수많은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걸그룹 끝판왕’, ‘레전드 걸그룹’ 등 이들에게 붙는 수식어는 참으로 다양한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 서구권까지 범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했다.
소녀시대 멤버는 리더 태연과 써니, 티파니, 효연, 유리, 수영, 윤아, 서현, 제시카(2014년 탈퇴)다. 이들은 어떤 걸그룹보다 멤버 각자의 매력과 개성이 뚜렷하다는 평을 받는다. 어느덧 데뷔 14년 차를 맞은 이들은 현재 솔로, 배우, 예능, 사업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의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다.
■ 데뷔부터 1위까지, 단 ‘113일’
소녀시대는 2007년 11월 25일 SBS ‘인기가요’에서 정규 1집 타이틀곡 '소녀시대'로 1위에 해당하는 뮤티즌송을 품에 안으며 지상파 첫 1위의 감격을 누린다. 이날 소녀시대는 테이크 7(1위 후보)에 오른 슈퍼주니어, 윤하, 임정희, 성시경, 빅마마, 코요테와의 경쟁 끝에 정상의 자리를 차지했다. 그들이 데뷔 후 1위를 하기까지 필요했던 시간은 단 ‘113일’이었다.
이날 소녀시대는 “부모님께 너무 감사드리고 사랑하는 팬 여러분들도 너무 감사드린다”며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멤버들은 서로를 다독이며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앞서 소녀시대는 데뷔 2개월 만에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로 1위를 차지했었지만 지상파는 수상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날 지상파 첫 1위 수상으로 아쉬움을 달래며 의미를 더했다. 이로써 소녀시대는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에 이어 ‘소녀시대’까지 모두 1위를 차지하며 ‘2세대 대표 걸그룹’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 ‘소녀시대’가 ‘소녀시대’로 ‘소녀시대’를 열다
1위곡 ‘소녀시대’는 이승철의 18년 전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곡으로, 소녀시대는 이 곡으로 대중에게 자신들의 이미지를 제대로 각인시킨다. 특히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라는 가사가 소녀시대의 콘셉트와 제대로 맞아 떨어지면서 큰 호응을 얻는다. 이후 소녀시대는 그룹명처럼 밝고 건강한 소녀들의 이미지를 앞세워 승승장구한다.
이러한 인연으로 원곡을 부른 이승철과 '뮤직뱅크'와 '엠 카운트다운', ‘이승철 크리스마스 콘서트’에서 합동 공연을 펼치며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소녀시대는 ‘소녀시대’로 음악방송 1위를 휩쓸었을 뿐만 아니라 그해 ‘골든디스크’, ‘서울가요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말 그대로 소녀시대를 열게 된다.
사진=뉴시스, SM 제공
sports@stn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