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용이가 이승현을 잘 막아 줘서 이길 수 있었다”
경희대학교 최부영 감독은 3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의 숨은 공신으로 배수용을 뽑았다.
경희대학교는 27일 수원 경희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고려대를 86-68로 잡아냈다. 대학농구리그 초대 우승팀이었던 경희대는 2012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역시 대학농구리그 ‘최강’의 타이틀을 지켜냈다.
이날 경희대는 코뼈부상으로 빠진 이종현 대신 홀로 고려대의 골밑을 지키던 이승현을 괴롭혔다. 그리고 그 괴롭힘의 중심에는 경희대 배수용이 있었다. 배수용은 이날 40분, 풀타임 활약하며 4득점에 그쳤다. 비록 득점은 많지 않았지만 배수용은 16개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3블록슛을 해내는 등 수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자신의 매치 상대였던 고려대 이승현을 13득점으로 묶으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최부영 감독은 경기 후 “배수용이 비록 경기 막판에 파울 트러블에 걸리긴 했지만 이승현에 대한 수비나 리바운드에서 잘 해줬기 때문에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다”며 배수용을 칭찬했다.
이어 최 감독은 “수용이가 이정도만 해준다면 플레이오프나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배수용의 역할을 강조했다.
최 감독의 칭찬에 기자들이 배수용에게 몰려갔다. 배수용은 자신에게 몰린 기자들이 쑥스러운 듯했다. 좀처럼 웃지 않는 그에게 현재 기분을 묻자 그는 “원래는 팀에서 제일 장난을 많이 치는데 선생님들이 계셔서 경직됐다. 지금 기분은 정말 좋다”고 주변의 눈치를 살폈다.
배수용은 “항상 감독님이 리바운드나 수비, 궂은일을 강조하신다”며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었던 이유를 밝혔다. 그는 “경희대는 수비에서 나오는 속공이 좋은 팀인 것 같다. 수비적인 팀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경희대 농구를 수비 농구라고 강조했다.
[사진. 대학농구연맹]
수원 = 윤초화 기자 / yoon23@onstn.com
Copyright ⓒ STN SPORTS,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STN SPORTS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