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①] 에스파뇰,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①] 에스파뇰,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 이형주 기자
  • 승인 2020.0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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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을 맛본 RCD 에스파뇰
추락을 맛본 RCD 에스파뇰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

2019/20시즌 라리가는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세계 최고의 리그를 가늠해볼 수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1위에 빛나는 리그다웠다. 이에 라리가 20개 팀의 시즌을 매 토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일일E(일요일 일요일은 EPL이다!)도 기대해주시길.

◇RCD 에스파뇰 (27전 4승 8무 15패)-20위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RCD 에스파뇰을 설명하는 속담이었다.

에스파뇰은 지난 시즌에 비해 가장 큰 추락을 맞본 팀이다. 지난 시즌 라리가 7위를 기록했던 에스파뇰은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된 27라운드 현재 최하위인 20위다. 이대로 시즌이 마무리된다면 꼼짝없이 강등을 맞게 된다. 

하지만 올 시즌 에스파뇰의 드라마틱한 추락은 예견된 상황이었다. 물론 그 낙폭이 이 정도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에스파뇰의 추락을 예상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이 팀의 기둥을 뽑아 팔았기 때문이다. 

에스파뇰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공격의 핵 보르하 이글레시아스, 수비의 핵 마리오 에르모소를 각각 레알 베티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팔아 넘긴다. 에르모소의 공백은 어찌어찌 메웠지만 이글레시아스의 판매는 에스파뇰에 상흔을 남기게 되는데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이글레시아스는 지난 시즌 17골을 넣으며 팀의 핵심 역할을 한 공격수였다. 단순히 득점 이 외에도 박스 안에서 싸워주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준 선수. 에스파뇰이 이글레시아스를 팔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렇다치더라도 대체자 영입을 하지 않았다. 

전방에 스코어러와 궂은일을 동시에 하던 선수가 사라지면서 에스파뇰은 우 레이 등 윙어 성향을 가지고 있는 공격수들만 남게 됐다. 스타일의 단조로움은 에스파뇰의 초반 빈공으로 이어졌고 성적이 안전바 없이 추락하게 됐다. 

에스파뇰 홈구장 RCDE 스타디움
에스파뇰 홈구장 RCDE 스타디움

에스파뇰은 10월 지난 시즌 팀을 유로파리그로 이끌었던 다비드 가예고 감독을 전격 경질하는 초강수를 둔다. 하지만 후임 파블로 마친 감독 부임 이후에도 부진은 계속됐다. 에스파뇰의 부진은 1월이 돼서야 진정세를 띤다. 에스파뇰이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에스파뇰은 전반기 종료 후인 12월 27일 전술가 아벨라르도 페르난데스 감독을 선임한다. 아벨라르도 감독은 기자회견서 “왜 꼴찌팀 에스파뇰에 부임하는 어려운 길을 가기로 했냐”는 질문에 “내가 좀 마조히스트(고통을 느낄 때 성적 쾌감을 느끼는 사람) 성향이 있다”이라고 농담을 전하며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에스파뇰 천양쉔 회장은 수비, 미드필더, 공격수 자리에 각각 레안드로 카브레라, 아드리안 엠바르바, 라울 데 토마스를 영입해주며 아벨라르도 감독에게 힘을 실어준다. 지난 여름 판매한 선수들의 포지션에 같은 포지션을 영입하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하지만 분명한 투자였다.

에스파뇰은 후반기 첫 경기인 FC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승점 1점을 획득하고, 이후 두 번째 경기 토마스의 활약을 앞세워 비야레알 CF를 2-1로 잡는 등 반등한다. 하지만 전반기 죽을 쒔던 성적 탓에 갈길이 먼 상황. 이 대로라면 팀이 강등되는 상황이다. 때문에 에스파뇰은 리그의 재개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마조히스트" 농담 후 웃는 아벨라르도.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더 많은 승점이 필요하다
"마조히스트" 농담 후 웃는 아벨라르도.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더 많은 승점이 필요하다

◇올 시즌 최고의 선수-라울 데 토마스

1월 겨울 이적시장에 영입됐지만 올 시즌 최우수 선수라는 평을 해도 아깝지 않다. 1월 12일 코파 델 레이 산 세바스티안전부터 5경기 연속골을 득점하며 팀의 반등을 이끌었던 공격수. 이적료가 아깝지 않은 활약을 보여줬다.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만 23세 이하)-아드리아 페드로사

유럽 유스 명가 중 하나로 꼽히는 에스파뇰이 배출한 또 하나의 보석. 디닥 빌라와 함께 좌측면 수비를 분담해가며 맡았다. 물론 아직 다듬을 것이 아주 많은 선수지만 원석임은 분명한 선수. 

◇시즌 최고의 경기-20R 비야레알 CF전(2대1 승)

에스파뇰 팬들에게 희망이라는 것을 선물한 경기. 후반기 첫 경기 FC 바르셀로나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따냈지만 팀의 반전에 대해 의구심이 있었다. 하지만 에스파뇰 선수들은 다비드 로페스, 라울 데 토마스의 득점을 앞세워 2-1 승리를 선물했고 팬들이 오랜만에 웃을 수 있었다. 

◇시즌 최악의 경기-8R 레알 마요르카전(0대2 패)

올 시즌 초반 에스파뇰은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유로파리그를 제외한 라리가에서 초반 8경기 동안 단 1승에 그쳤다. 마요르카전은 생존 경쟁의 라이벌팀과의 맞대결이기에 반드시 잡아야했다. 하지만 에스파뇰은 안테 부디미르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2로 패배했고 자신들의 손으로 사랑했던 가예고 감독을 경질하게 된다.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스페인 바르셀로나/RCDE 스타디움), 스페인 언론 ABC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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