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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후 처음으로 ‘1위의 맛’을 알게 된 우리카드 [V-리그 결산①] 

창단 후 처음으로 ‘1위의 맛’을 알게 된 우리카드 [V-리그 결산①] 

  • 기자명 이보미 기자
  • 입력 2020.04.02 08:58
  • 수정 2020.04.0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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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이보미 기자]

2019~2020 V-리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이해 리그 사상 최초로 조기 종료됐다. 우승팀은 없다. 정규리그 5라운드 순위 기준으로 남자부 우리카드, 여자부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1위 팀이 됐다. 

우리카드는 창단 첫 정규리그 1위를 달성했다. 지난 시즌 첫 봄배구 진출에 이어 더 높은 곳까지 바라본 우리카드. 레프트 나경복, 프로 2년차 황경민 등 국내 선수들의 성장이 돋보였다.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을 괴롭히며 정규리그 10연승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내친김에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오르는 듯했지만 리그 종료로 무산됐다. 진한 아쉬움을 남긴 우리카드다.

◇ 우리카드도 할 수 있다...나경복-황경민이 보여준 힘
직전 시즌만 해도 우리카드는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 의존도가 높았다. 올 시즌 180도 달랐다. 대체 외국인 선수 펠리페와 함께 국내 레프트 자원들이 맹공을 퍼부으며 공격을 분산시켰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당초 우리카드는 아가메즈와 재계약을 맺었지만 허리 부상으로 인해 랭글로이스로 교체했다. 이내 우리카드는 V-리그 경험이 있는 펠리페와 손을 잡았다. 

197cm 나경복은 2015~16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우리카드 지명을 받았다. 지난 시즌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었고, 국가대표로 발탁돼 국제대회 경험도 쌓았다. 올 시즌 탁월한 결정력을 드러내며 해결사 면모를 드러냈다. 팀 내 공격 점유율은 24.76%, 공격 성공률은 52.92%에 달했다. 펠리페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외국인 선수급 활약을 선보이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프로 2년차 황경민도 제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신인상을 받은 황경민은 당당히 레프트 한 자리를 차지했다. 시즌 막판 주춤하는 듯했지만 나경복과의 시너지 효과는 컸다. 세터 노재욱의 낮고 빠른 토스에 춤을 췄다. 

자신감을 얻은 국내 선수들과 함께 다양한 공격 루트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20점 이후 결정력, 엎치락뒤치락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드러냈다. 

◇ 두터운 선수층, 백업도 든든 
우리카드의 베스트7 멤버인 세터 노재욱과 레프트 나경복, 황경민, 라이트 펠리페, 센터 최석기와 이수황, 리베로 이상욱이 조화를 이뤘다. ‘명세터’ 출신인 신영철 감독은 노재욱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펠리페 역시 “훈련 중 대부분 내 약점을 보완하는 데 시간을 투자한다”며 자신의 V-리그 세 번째 시즌에서는 책임감을 보였다. 최석기, 이수황의 속공도 매서웠고, 이상욱도 안정적이었다. 

웜업존에도 대체 가능한 자원들로 든든했다. 노재욱의 허리 부상으로 오랜 기다림 끝에 선발 기회를 얻은 하승우가 존재감을 드러냈고, 레프트 한성정도 코트 위에서 제 몫을 해냈다. 베테랑 센터 윤봉우와 하현용도 결정적인 순간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상욱의 대표팀 차출 시기에 등장한 신인 리베로 장지원도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 공격부터 수비까지 안 되는 것이 없었다
‘원 팀’이 된 우리카드는 항목별 팀 순위에서도 모두 1~3위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디그(세트당 10.71개)와 수비(세트당 17.67개) 부문 1위에 랭크됐고, 세트도 세트당 12.78개로 2위를 차지했다. 이른바 ‘받고 올리고’부터 안정적이었다. 공격 기록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팀 공격 성공률 52.18%로 공격종합 2위에 올랐다. 득점과 블로킹, 서브에서는 3위에 위치했다. 

팀 내 기록을 살펴봐도 각 포지션별로 제 몫을 해냈다. 펠리페는 팀 내 득점(659점), 서브(세트당 0.355개) 1위를 차지했다. 나경복은 공격 성공률 52.92%로 공격 1위, 최석기는 세트당 0.467개로 블로킹 1위, 이상욱은 디그와 수비 1위, 세트와 리시브에는 각각 노재욱, 황경민이 1위에 이름을 올리며 고른 활약을 선보였다. 

 

◇ 신영철 감독 “섭섭하지만 받아들여야”
시즌 도중 늘 “2%가 부족하다. 후반에 가면 재밌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한 신영철 감독의 의미심장한 미소에는 이유가 있었다. 3위에 올랐던 우리카드가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을 울리며 차곡차곡 승점을 쌓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창단 첫 정규리그 1위 타이틀을 거머쥔 것이다. 

신 감독은 STN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선수들이 챔피언결정전 경험을 해봤으면 했다. 아쉽고 섭섭하지만 상황이 상황인만큼 받아들여야 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리그가 중간에 끝났지만 정규리그 1위를 했다는 것에 만족한다. 또 우리 선수들이 지난 시즌보다 성장했다. 다음 비전이 있다는 것이다. 선수들에게 고맙다. 또 구단주님이 전폭적으로 믿고 맡겨주신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내 마음 속 MVP’에 신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각자 맡은 포지션에서 역할을 잘 해줬다. 그래서 1위를 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금방 무너진다”며 힘줘 말했다. 

우리카드가 2019~20시즌 조기 종료로 ‘장충의 봄’을 만끽하지는 못했지만 돌풍을 넘어 우승 판도에 영향을 끼쳤다.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음 시즌 기대감도 크다. 

한편 우리카드 선수단은 5월 3일까지 휴가다. 4월 말부터는 의무팀과 함께 재활 등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신 감독은 “FA (나)경복이가 잔류하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2019~20시즌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나경복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는다. 집토끼 잡기에 나선 우리카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당초 체코 프라하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일정도 꼬였다. 영상을 보고 선수를 뽑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 이에 신 감독은 “영상만 보고 선택하기에는 리스크가 있다”고 전했다. 
 

사진=KOVO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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