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창원)=박승환 기자]
"슬라이딩 트라우마는 없어. 수치보다 부상 안 당하는 것이 가장 중요"
지난해 5월 창원 KIA전에서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연골판 부분 손상을 당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미국에서 재활을 진행하는 등 복귀를 위해 힘든 시간을 견뎌온 나성범은 올 시즌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직까지 주루와 수비를 소화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지만, 자체 청백전에서 타격과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홈런포를 가동하며 공백을 기간을 무색하게 만들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정규시즌 개막이 계속해서 연기되고 있는 가운데 1일 창원NC파크에서 훈련을 마치고 만난 나성범은 "빨리 코로나가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많은 사람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하루빨리 사태가 진정됐으면 좋겠다"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무릎 부상을 당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만큼 이 시기를 전화위복으로 삼고 있다. 나성범은 "한편으로 몸 상태만 봤을 때는 시즌이 늦어지는 것이 좋은 상황이다. 나에게는 시즌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이라며 "팬분들께서 아쉽기도 하고, 선수들도 열심히 노력했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처음으로 이런 시기를 겪다 보니 몸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기약이 없는 개막 연기에 나성범은 한없이 컨디션을 떨어뜨리고 있다. 시즌에 맞춰서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그는 "지금은 근력 운동과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시즌이 연기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시기에 맞춰서 페이스를 올리기 위해 컨디션을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성범은 3루 베이스에 슬라이딩을 하다가 큰 부상을 당했다. 이는 트라우마로 직결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나성범은 "트라우마 때문에 슬라이딩 이야기를 많이 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훈련을 하다가 왔다"며 "처음에는 겁이 날줄 알았는데, 한번 하고 나니까 잘 되더라. 다행히 트라우마는 없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계속해서 "하지만 슬라이딩도 순간순간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몸을 비틀거나 하다가 다칠 위험은 있지만, 아웃 판정을 받더라도 안전한 자세에서 슬라이딩을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수비와 주루 계획은 잡혀있지 않지만, 스스로 생각하는 복귀 시점은 오는 5월 이후다. 나성범은 "지난해 5월에 부상을 당했는데, 1년은 넘어야 할 것 같다. 괜찮아졌지만 1~2년은 조심해야 한다"며 "예전에는 수치로 목표를 세웠지만, 앞으로 야구를 하지 못하는 날까지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긴 공백을 보냈던 만큼 초심으로 돌아갔다. 나성범은 "올해 곧바로 수비를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무릎이 좋아져서 다시 수비에 나갈 수 있게 된다면 초심으로 돌아가서 다른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박승환 기자, 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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