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창원)=박승환 기자]
"몸 상태? 시즌 시작됐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울 정도"
구창모는 지난해 23경기(선발 19경기)에 등판해 107이닝을 소화하며 10승 1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시즌 막판 허리 피로골절을 당하며 가을 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고, 프리미어 12 국가대표 자리도 내려놓는 등 아쉬움이 호재와 악재가 겹치는 한 해를 보냈다.
착실히 재활 기간을 가진 구창모는 자체 청백전에서 2경기에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좋았던 시절의 폼을 되찾고 있다. 1일 창원NC파크에서 만난 구창모는 "몸 상태는 너무 좋다. 시즌이 시작됐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울 정도"라며 웃었다.
캠프 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구창모는 "캠프에서는 부상에 회복한지 얼마 되지 않아 부상당하기 전의 좋지 못한 메커니즘을 갖고 있었다"며 "지금은 많이 떨쳐냈다. 부상에 대한 부담은 없다. 아프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운동으로 보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차례 부상을 겪은 만큼 몸 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구창모는 "지난해 부상을 당했을 때 그렇게 아파본 적은 처음이었다"며 "운동으로 부상을 방지하는 것이 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비시즌에는 관리를 하면서 보냈다"고 덧붙였다.
KBO리그는 오는 7일부터 팀 간 연습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세가 줄지 않아 일정이 21일로 연기됐다. 이로 인해 개막도 자연스럽게 밀렸다. 페이스가 좋은 만큼 아쉬움도 남을 수밖에 없다.
구창모는 "4월 20일 이후에 개막을 한다고 했을 때는 괜찮았는데, 어제(31일) 결정을 듣고 나서는 힘이 빠지더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청백전도 실전이기 때문에 도움은 되지만, 다른 팀을 상대해야 더 확실히 점검이 되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페이스는 떨어뜨리지 않고 유지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항상 좋을 수는 없다. 지금은 시즌 때 올라올 수 있게 맞추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처음 겪는 상황에 조절이 쉽지는 않지만, 몸이 처지지 않게 시즌을 치르는 중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이)재학이 형을 따라 운동 중"이라고 했다.
이동욱 감독은 구창모를 4선발이 아닌 3선발로 꼽고 있다. 선발 투수라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지만, 그만큼 팀 내 위상이 올라간 것이다. 구창모는 "3선발이든 4선발이든 똑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스스로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이제는 3선발에 맞게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박승환 기자, 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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