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 안 맹수’ 맨유 이갈로, 힘으로 버틴다…'터치' 기록이 증명
‘박스 안 맹수’ 맨유 이갈로, 힘으로 버틴다…'터치' 기록이 증명
  • 이형주 기자
  • 승인 2020.0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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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온 이갈로
오디온 이갈로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공격수 오디온 이갈로(30)가 팀에 공헌하고 있다. 

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마커스 래시포드(22)의 등부상 등으로 공격 자원 부족을 겪게 됐다. 위기를 맞은 맨유는 중국 슈퍼 리그의 상하이 선화에서 이갈로를 6개월 간 긴급히 임대했다. 

사실 슈퍼 리그에서 뛰던 선수가 EPL 복귀 후 얼마나 활약할 것인가에 의문 부호가 달렸다. 하지만 이갈로는 임대 후 8경기 4골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공격 포인트 이 외의 공헌도 크다.

또 긍정적인 점은 맨유팬 출신인 그가 선수단에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는 것. 이갈로는 지난 2013년 맨유 경기를 보기 위해 사비를 써 올드 드래포드를 방문할 정도로 팬이다. 위기의 드림 클럽을 돕기 위해 경기 안팎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고 이는 선수단에도 긍정적인 효과로 발현되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소위 이갈로 이펙트. 즉 이갈로 효과는 실존하는 것일까. 기록 상으로 정말 이갈로는 맨유에 도움을 주는 것일까. 사실은 호의적인 언론, 팬들의 단지 치켜세우기가 아닐까? 답은 무엇일까. ‘기록으로도 도움이 되는 것이 보인다’가 답이었다. 

영국 언론 <스카이 스포츠>는 25일 “맨유의 겨울 이적시장 막판 계약인 이갈로는 팀이 그리워하던 것들을 보여주었다”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이 안에 다양한 통계를 제시하며 이갈로 효과를 뒷받침했다. 

매체는 “이갈로는 기존에 맨유가 가지고 있던 포워드들과 다른 유형이다”라고 전했다. 기존 앙토니 마샬(24)과 래시포드가 윙포워드도 겸직 가능한 빠른 발과 강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든다면, 이갈로는 박스 안에 자리잡고 주위 동료들의 기회를 만들어주는 스타일이다.

90분 당 약 14회의 박스 안 터치를 보여주는 이갈로. 기존 공격수들보다 우위다
90분 당 약 14회의 박스 안 터치를 보여주는 이갈로. 기존 공격수들보다 우위다

이는 기록으로도 드러난다. 리그로만 한정했을 때 이갈로는 맨유 소속으로 뛰며 90분 당 14.52번의 박스 안 터치를 기록했다. 말 그대로 한 경기를 뛰면 14번 꼴로 박스 안에서 공을 잡는다는 뜻이다. 

기존 맨유 공격수인 래시포드와 마샬의 경우 90분 당 박스 안 터치에서 각각 5.74번, 5.64번을 기록했다. 이갈로가 두 선수에 비해 약 3배 정도 박스 안 터치가 많다. 어느 스타일이 더 좋다가 아니라, 맨유에 새로운 옵션을 가져다줬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이갈로의 스타일이 지금처럼 맨유에 잘 녹아들게 되면 팀은 큰 이점을 안게 된다. 힘으로 전혀 밀리지 않는 이갈로가 박스 안에서 등지고 딱딱 패스를 주면서 기회를 창출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14번의 터치 중 여러 번 득점이 나올 수 있다. 

때로는 마샬, 래시포드를 톱에 세워 빠른 공격을 꾀한다. 다른 때는 이갈로를 투입해 박스 안에서 공을 지키며 득점을 만든다.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것은 팀에 어마어마한 플러스 요인이다.

움직임을 열선으로 제시하는 히트맵에서도 이갈로의 특징은 두드러진다. 물론 래시포드, 마샬이 윙포워드도 소화했음을 고려해야 하지만, 이갈로가 확연히 중앙 및 상대 박스 터치가 많다. 해당 지점의 붉은색이 진하다. 이갈로가 어떤 포워드인지 단번에 알 수 있다. 

이갈로의 이런 헌신적인 모습에 올레 군나르 솔샤르(47) 감독도 싱글벙글이다. 매체에 따르면 솔샤르 감독은 이갈로에 대해 “그의 역할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고 훌륭한 능력을 지닌 선수다. 태도도 너무 훌륭하다. 환상적인 연계 플레이어이며 많은 것을 가져다주고 있다”라고 극찬했다. 

수비수들이 우글우글한 박스 안 진입을 이갈로는 즐긴다. 이를 증명하는 히트맵.
수비수들이 우글우글한 박스 안 진입을 이갈로는 즐긴다. 이를 증명하는 히트맵.

이갈로는 지난 20일 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02/03시즌 맨유 유니폼을 갖고 있었다. 팬심으로 자주 입었지만 마킹은 하지 못했다.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내가 지금 맨유에서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뛰고 있다. 행복감을 느낀다”라고 전한 바 있다.

당초 이갈로의 행복은 이번 시즌까지였지만, 현재 상황은 낙관적이다. 지난 24일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를 비롯 복수 매체가 “맨유가 이갈로의 영입을 추진한다”는 보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록이 증명하는 이갈로. 꿈을 그리는 사람은 그 꿈을 닮아간다고 했던가. 행복한 동화가 이번 시즌을 넘어 다음 시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영국 언론 스카이 스포츠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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