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기자]
확실히 막 20세가 된 선수의 기록이라고는 믿기 어렵다. 제이든 산초(20)의 이야기다.
2020년 3월 25일이 됐다. 이에 따라 한 선수가 만 20세에 진입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윙어 산초의 이야기인데, 2000년 3월 25일 생인 그는 딱 만 20세가 됐다. 하지만 단 20세에 불과한 이 윙어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FC 등 빅클럽들이 돈다발을 들고 기다리는 상황. 영국 언론 <스카이스포츠>는 같은 날 산초가 관심을 받는 이유에 대해 집중분석했다.
매체는 산초를 두고 “세대를 걸쳐 나오는 재능”이라며 극찬을 했다. 기록으로만 보면 이는 사실이다. 20세가 될 때까지 산초는 모든 대회 31골을 기록했다. 현역 최고의 선수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32)가 같은 기간 26골, 그의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가 16골이다. 일찍부터 각광받았던 라힘 스털링(25)도 15골에 불과했다.
차원이 다른 수준이다. 물론 어린 날의 성공이 훗날 큰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현 시점까지 산초의 페이스는 역대에서 손꼽힐 수준이라고 평가해도 넘치는 것은 아니다.
어린 나이라는 꼬리표와 별개로 산초의 공격수로서의 생산성은 유럽 최고 수준이다. 올 시즌 산초는 14골 15어시스트로 29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 리그 선수 중 SS 라치오의 치로 임모빌레(27골, 7어시스트-34공격포인트), 바르사 메시(19골, 12어시스트-31 공격포인트)만이 그 위에 있다. 현재 유럽 최정상급의 윙포워드라는 점이 다시 증명되는 셈이다.
꾸준함과 범용성에서도 산초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산초는 데뷔 이래 27골 33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같은 시기 데뷔한 10대 선수 중 공격포인트 2위(1위-킬리안 음바페: 41골, 21어시스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더불어 지난시즌까지 우측에 국한되던 영향력을 좌측에서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해당 매체가 제시한 히트맵 상으로 산초는 좌측면에서도 무리 없는 실력을 보여준다. 자리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월드 클래스의 특징이다.
산초가 가장 무서운 점은 빼어난 활약이라고 평가받았던 지난 시즌보다 모든 면에서 일취월장했다는 것. 산초는 찬스 메이킹, 슈팅, 골, 어시스트, 패스 성공률, 성공적이지 못한 터치 등 대부분에서 지난 시즌보다 발전을 이뤘다.
도르트문트 뤼시앵 파브르(62) 감독이 “아주 기초가 단단한 훌륭한 청년이다. 그 나이대 선수들 중 산초만한 선수를 본 기억이 없다”라고 극찬하는 이유도 이런 것이다.
물론 산초가 지금과 같은 활약을 펼칠 확률이 높은 것이지, 퇴보할 확률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각 문제 등 멘탈적인 부분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고, 경기 내 실질적인 영향력이 줄었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대부분의 기록들이 산초가 당첨 확률이 엄청나게 높은 복권이라는 것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 1억 유로(한화 약 1,342억 원)를 훨씬 넘는 금액이 이적료로 거론되고 있음에도 빅클럽들이 돈다발을 준비하고 있는 이유다.
사진=뉴시스/AP, 영국 언론 스카이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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