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오디온 이갈로(30)가 가장 행복한 순간에 고인이 된 누나를 떠올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8일(한국시간) 영국 노스웨스트잉글랜드지역 그레이터맨체스터주의 트래포드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이하 UEL) 32강 2차전 클럽 브뤼헤 KV와의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맨유는 1, 2차전 합계 6-1로 16강에 진출했다.
이날 맨유에 대승 외에도 경사가 있었다. 바로 신입생 이갈로가 공식전 데뷔골을 터트린 것. 지난 겨울 이적 시장에 중국에서 급히 영입된 그는 이날 전반 33분 후안 마타의 패스를 받아 골문 앞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이갈로는 1월 입단 인터뷰에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팀으로 오게 돼 하는 말이 아닌 맨유의 골수팬이다. 맨유의 경기를 보러 올드 트래포드에 온 적도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드림 클럽에 입성하고 첫 득점까지 올린 생애 최고의 순간. 이갈로는 자신을 생각하는 것이 아닌 세상 떠난 누나를 생각했다. 자신의 하얀 티에 새긴 누나의 이름을 카메라에 비췄다.
이갈로의 누나인 마리 아톨레 씨는 그에게 엄마 같은 누나. 어린 시절부터 동생인 이갈로를 돌보며 키워왔다. 누나 역시 맨유팬이었고 이갈로는 그런 그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하지만 누나 아톨레 씨가 지난 12월 세상을 떠났다. 이갈로는 한동안 슬픔에 빠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맨유에 입성한 그는 가장 행복한 순간에도 자신을 이토록 성장하게 해 준 이갈로를 떠올렸다. 맨유팬이었던 누나를 위해 이갈로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전진할 계획이다.
사진=뉴시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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