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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 ‘피눈물’까지, 독했던 대한민국-이란 역대 장외설전

‘지옥’에서 ‘피눈물’까지, 독했던 대한민국-이란 역대 장외설전

  • 기자명 엄다인
  • 입력 2013.06.18 14:17
  • 수정 2014.11.1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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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팀이 이란과의 월드컵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만을 앞두고 있다. 이번 경기를 위해 국내에 귀국한 이란 대표팀은 공항에서부터 자극적인 발언으로 한국 축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하지만 이란의 거침없는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란 원정을 앞두고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란의 홈 텃세와 강도 높은 도발 발언에 시달려야했다. 특히 최근 대한민국 축구를 맡아왔던 국내 감독들과 이란 축구와의 입씨름은 계속돼왔다.

네쿠남의 ‘지옥’에 휘말린 허정무호

2009년 2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한국 축구를 비하했던 사람은 다름 아닌 압신 고트비였다. 2006년까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코치로 있으면서 한국축구와 인연을 맺었던 고트비는 고국 축구를 위해 한국 축구에 대한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경기 전부터 한국을 이길 수 있는 묘책을 알고 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 된 뒤에도 그는 마치 승리 한 듯 기자회견에 임하며 “한국 중앙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들이 국제 경험을 더 쌓아야한다”고 지적해 한국 축구팬들을 분노케 했다.

감독 뿐 아니라 이란과 한국 축구사이에 돌아 올수 없는 강을 만들어 버린 발언을 한 선수가 있다. 당시 이란의 박지성이라 불렸던 자바드 네쿠남이 그 주인공이다.

네쿠남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우리는 패한 적이 없다. 한국은 지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며 한국 축구팬들을 격노하게 했다. 결국 한국은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무승부로 ‘이란 지옥’을 살짝 맛봤다.

당하고만 있지 않는다, 한방 먹인 조광래호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8강에서 다시 만난 이란은 한국을 만만히 볼 수 없었다. 대한민국은 경기를 앞두고 이란의 ‘도발 작전’을 먼저 사용했다. 조광래 감독은 “이란축구는 파울이 너무 많다”고 지적하며, 이런 이란축구가 한국 축구를 보고 배워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조광래 감독의 말을 전해들은 이란의 감독이었던 고트비 감독은 “한국축구가 뷰티풀 풋볼이나 토탈 풋볼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아직 불완전한 한국축구를 지적했다. 이런 한국축구에 비해 이란의 축구가 한 수 위라고 이야기하며 경기 전에 승리를 확신했다.

하지만 코트비 감독의 희망을 뒤로하고 한국은 윤빛가람의 골로 승리를 거두며 2005년부터 이어진 이란전 6경기 무패행진(2무4패)을 마감했다. 이란 징크스를 날린 대한민국은 아시안컵에서 3위를 기록하며 금의환향했다.
 

잊혀진 줄 알았던 네쿠남에 또 당한 최강희호

조광래호가 이란에 승리를 거두며 끝난 줄만 알았던 ‘이란 징크스’는 2012년 슬그머니 다시 고개를 들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을 앞두고 최강희 감독은 “이란이 지옥을 맞볼 차례”라고 이야기하며 이란을 도발했다.

당시 불안한 경기로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던 이란의 네쿠남은 “우리는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한 발 물러서는 태세를 갖췄다. 하지만 그는 조용한 발언 뒤로 칼을 갈고 있었다. 

네쿠남은 경기 내내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는 못하며 한국 수비수의 경계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후반 30분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키며 한국의 골 망을 갈랐다. 이란은 이 골에 힘입어 1대0 승리를 거뒀다. ‘이란 지옥’이 살아나는 순간이었다.

주거니 받거니 업그레이드 된 2013년판 장외 설전

이제 대한민국 대표팀과 이란은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한 ‘2014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이란의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최강희 감독은 한국 축구의 일원이 아닌 것 같다. 대표팀 감독의 수치다”라고 이야기하며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수장인 최강희 감독을 겨냥했다. 이에 최강희 감독은 “이란 감독은 TV로 월드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응수했다.

경기를 앞둔 마지막 기자회견에서도 양 팀은 미묘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 나선 손흥민은 “이란에 피눈물 흘리게 해주겠다”고 이야기하며 이란과의 악연을 끊어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에 케이로스 감독은 “복수는 축구로, 피는 땀으로 답하겠다”며 침착하게 손흥민의 말을 받아쳤다. 네쿠남은 “이란축구를 위해 피와 눈물 뿐 아니라 목숨까지 바칠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경기에 임하는 비장한 심경을 표현했다.

뜨거운 장외설전의 종지부는 1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한민국과 이란전의 경기결과에 따라 계속될 예정이다. 어떤 팀이 경기의 승자가 되어 회심의 미소와 함께 또 다른 명언을 남길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 뉴시스]

엄다인 기자 / dudu1348@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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