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형주의 유럽레터] ‘서로 애틋했던’ 올덤과 스콜스, 최악의 마무리

[이형주의 유럽레터] ‘서로 애틋했던’ 올덤과 스콜스, 최악의 마무리

  • 기자명 이형주 특파원
  • 입력 2020.02.21 23:12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취임 기자회견 당시 올덤과 스콜스
취임 기자회견 당시 올덤과 스콜스

[STN스포츠(올덤)영국=이형주 특파원]

그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클럽들이 있다. 

영국 중심부이자, 잉글랜드의 북서부에는 그레이터맨체스터가 위치해있다. 랭커스터 가문의 중심지 중 하나였던 곳으로 현재도 철강 산업과 교통의 요지로 기능하고 있는 곳이다. 

맨체스터를 포함한 이 그레이터맨체스터는 수도 런던도 한 수 접을 정도로 유명한 축구 성지다. 지리상으로는 유럽 서북쪽에 치우쳐 있지만, 축구계 중심의 위치를 오랫동안 유지해온 곳이다.

이 그레이터맨체스터에는 유럽을 대표하는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럽을 대표하는 빅클럽 맨체스터 시티를 포함해 많은 이들의 선망을 받는 클럽들이 위치했다. 뿐만 아니라 베리 FC, 로치데일 AFC, 올드햄 어슬래틱 등 그들만의 역사를 지닌 클럽들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영국 현지서 취재 중인 STN 스포츠의 이형주 특파원이 [이형주의 유럽레터] 속 특집을 통해 그레이터맨체스터 내 지역(맨체스터·솔퍼드·볼턴·베리·올덤·로치데일·스톡포트·테임사이드·트래퍼드·위건) 한 곳, 한 곳을 조명하는 기사를 준비했다. 

◇[이형주의 유럽레터] 맨체스터 특집① - 프리뷰: 축구도시 맨체스터 그 한 가운데서
◇[이형주의 유럽레터] 맨체스터 특집② - 베리 FC, 134년 역사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
◇[이형주의 유럽레터] 맨체스터 특집③ - 살포드 시티, 맨유 Class of 92가 바꿔놓다
◇[이형주의 유럽레터] 맨체스터 특집④ - '글로벌 빅클럽 도약' 맨시티, 확실한 성공 모델
◇[이형주의 유럽레터] 맨체스터 특집⑤ - 테임 사이드, 빅스타 배출을 넘어 빅클럽 배출로
◇[이형주의 유럽레터] 맨체스터 특집⑥ - '4부 강등 임박' 볼튼, 추억의 이름이 될 것인가
◇[이형주의 유럽레터] 맨체스터 특집⑦ - 위건, 위기 속에서 더 강해지는 클럽
◇[이형주의 유럽레터] 맨체스터 특집⑧ - ‘서로 애틋했던’ 올덤과 스콜스, 최악의 마무리

축구의 대륙 유럽에는 각 도시마다 축구팀이 존재한다. 해당 지역 내에서 충성심 높은 팬들의 지지를 받는 팀들이 있다. 올덤 어슬래틱 역시 그러한 팀 중 하나다. 

올덤의 연고지인 올덤은 그레이터맨체스터주 중북부에 위치해 있다. 맨체스터 중심에서도 그리 멀리 떨어진 거리가 아니기에 올덤의 홈구장 바운더리 파크로 이동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처럼 올덤 지역의 충성심 높은 팬들+인접 맨체스터 지역으로 이동이 용이하다는 점으로 올덤은 열혈 서포터를 가진 구단이 됐다. 

유명팬들도 많다. 영국 내에서 유명한 진행자인 필립 스코필드, 럭비 계의 스타였던 케빈 신필드, 유명 모델 미셸 마쉬 등 올덤의 팬을 자처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폴 스콜스가 가장 유명한 이름일 것이다. 

올덤 홈구장 바운더리 파크
올덤 홈구장 바운더리 파크

유스 출신으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 맨유의 전성기를 만들었던 스콜스는 올덤의 열렬한 팬임을 밝혀왔다. 커리어 말기 1년 재계약 협상을 할 때마다 “어릴 적부터 응원해온 올덤 이적을 고려하고 있다”고 수시로 전했다. 이로 인해 올덤이 주목받으며 반사이익을 얻기도 했다. 

비록 스콜스가 맨유에서 은퇴하며 현역 시절 함께 하고 싶다라는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감독으로는 팀에 복귀하는 드라마가 만들어진다. 올덤은 지난 2019년 2월 “스콜스를 우리 구단의 사령탑으로 선임했다”로 알렸다. 

하지만 이는 비극의 드라마가 됐다. 올덤에 부임한 스콜스는 팀 수뇌부와 마찰을 빚었다. 이로 인해 단 7경기만을 지휘하고 사퇴하게 된다. 날짜로만 봐도 31일. 승리도 단 1승 뿐이었다. 

스콜스의 사임 과정에서 태도는 더욱 구설수에 오를만 했다. 영국 언론 <미러> 등 복수 언론을 통해 스콜스가 사임 결정을 내린 뒤 구단에 SNS 문자 메시지 단 하나로 통보를 했음이 알려졌다. 예의를 보이지 않은 최악의 마무리였다. 

올덤 클럽 스토어.
올덤 클럽 스토어.

올덤은 구단 역사에서 트로피와는 인연이 없었던 팀. 1부리그 최고 성적은 2위(1914/15시즌) 한 차례가 전부고, 기타 컵 트로피도 들어올리지 못했다. 1990년 리그컵 결승행 경력이 있지만 이마저도 준우승에 그쳤다. 

트로피가 없다는 것은 레전드들이 희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덤이라는 구단의 이름을 들었을 때 떠오르는 레전드들이 없다. 1990년 리그컵 준우승을 일군 멤버 중 데니스 어윈(맨유), 마이크 밀리건(노리치) 등 준척급 자원들이 있었지만 타클럽 레전드 느낌이 강하다. 

때문에 올덤 팬들에게 있어 스콜스의 존재는 절대적이었다. 비록 자신의 팀에서 직접 뛰지는 않았지만 4~5부도 오가는 자신들을 언급해주고 애정을 보였다. 그런 그가 팀에 부임했을 때 팬들은 뛸 뜻이 기뻐했다. 그가 구단을 반등시켜줄 것이라는 기대도 걸었다. 

하지만 최악의 결말이 나고 말았다. 성적은 물론, 양 측의 관계도 파탄이 났다. 물론 스콜스가 올덤에 애정을 두는 것. 또 올덤 팬들이 스콜스에 애정을 두는 것이 변하지는 않겠지만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게 됐다. 올덤 팬들에게는 애석한 상황이다.

스콜스가 떠난 뒤 올덤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지난 2018년 재정 붕괴로 EFL의 징계를 받은 적 있는 올덤은 현재 재정난이 더 심해진 상황이다. 리그 성적 역시 22일 현재 리그 2 14위로 승격이 요원하다. 

올덤 홈 유니폼
올덤 홈 유니폼

하지만 포기는 없다. 디노 맘리아 감독은 위기의 팀을 성심성의껏 지휘하고 있다. 미들스브러 FC  시절 이름을 날렸던 데이빗 휘터 등 경험 많은 선수들도 스쿼드에 포진해있다. 또한 맨유서 카메런 보스윅 잭스을 임대해오는 등 전력보강을 위해 계속 노력하며 진창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그들의 노력이 빛을 볼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특집 ⑨편은 '유맨, 사랑할수록 멀어진다'라는 제목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영국 올덤/바운더리 파크)

total87910@stnsports.co.kr

 

저작권자 © ST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단영역

매체정보

  • (주)STN미디어(방송국) :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 419-2 부평테크노타워 8층
  • 대표전화 : 1599-1242
  • 팩스 : 070-7469-0707
  • 법인명 : (주)에스티엔미디어
  • 채널번호 : 지니 TV(131번) LG 유플러스 TV(125번) 딜라이브(236번)
  • 대표이사 : 이강영
  • 보도본부장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주)STN뉴스(신문사) : (07237)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68길 23 (정원빌딩) 10층
  • 대표전화 : 02-761-2001
  • 팩스 : 02-761-2009
  • 법인명 : (주)에스티엔뉴스
  • 제호 : STN 뉴스
  • 등록번호 : 인천 아 01645
  • 등록일 : 2009-09-04
  • 발행일 : 2009-09-04
  • 대표이사 : 유정우
  • 발행·편집인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Copyright © 2024 STN 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ports@stnsports.co.kr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