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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유럽레터] ‘AT 마드리드 혼’ 시메오네, 팬들은 “죽을 때까지 함께 하고 싶다”

[이형주의 유럽레터] ‘AT 마드리드 혼’ 시메오네, 팬들은 “죽을 때까지 함께 하고 싶다”

  • 기자명 이형주 특파원
  • 입력 2020.02.15 19:33
  • 수정 2020.02.16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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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마드리드 팬들의 사랑, 디에고 시메오네
AT 마드리드 팬들의 사랑, 디에고 시메오네

[STN스포츠(발렌시아)스페인=이형주 특파원]

팬들의 바람을 디에고 시메오네(49) 감독이 이뤄줄 수 있을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5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에 위치한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9/2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4라운드 발렌시아 CF와의 경기에서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시메오네 현 AT 마드리드 사령탑은 감독으로 변신하기 전 현역 시절부터 전사 그 자체인 선수였다. 투박하게 보일만큼 짧게 깎은 머리, 팀을 위해서라면 몸이 부서지든, 부상을 당하든 굴하지 않는 투지. 시메오네는 그런 선수였다. 시메오네는 아르헨티나에서 A매치 106경기를 소화하며 레전드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그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도 현역 시절 인연을 맺었다. 시메오네는 1994년부터 3년간, 또 2003년부터 2년 간 총 두 번에 걸쳐 AT 마드리드서 활약했다. 특히 1995/96시즌에는 팀에 라리가와 코파 델 레이 우승을 선물하기도 했다. 팬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선수였다. 

시메오네는 은퇴 후 지도자로 변모했다. 검은 수트에 넥타이를 만지작 거리는 특유의 포즈. 그 안에서 나오는 포스와 빼어난 전략전술. 시메오네는 그렇게 몰락해 가던 AT 마드리드를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쟁을 벌이는 클럽으로 변모시켰다. 

하지만 시메오네는 최근 들어 위기를 겪고 있다. 연이어 굵직한 우승컵을 들어올리던 그가 지난 시즌 UEFA 슈퍼컵 하나만을 드는 것에 그쳤다. 토마 르마 등 빅영입의 계속된 실패는 팀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 4-4-2에 고착화된 전술 등 문제도 쉴 새 없이 드러나고 있다. 

현재 AT 마드리드는 4위 경쟁을 힘겹게 벌이고 있다. 4,360만 유로(한화 약 570억 원)의 연봉을 받으며 전 세계 연봉 1위 감독이 이끄는 팀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경기력이다. 현지 언론 등을 통해 그의 경질설이 연이어 나오는 이유다. 

대부분의 현지 팬들은 그러나 아직 ‘촐로’ 시메오네를 믿고 있다. 가족이 된 시메오네, 팀을 여기까지 끌어온 시메오네, 현재도 모든 것을 쏟고 있는 그를 혼자 둘 수 없어서다. AT 마드리드 현지 팬들은 지난 그라나다 CF전에서 “우리는 그와 죽을 때까지 함께한다”라는 의미의 걸개를 걸기도 했다. 이번 발렌시아전에서도 “촐로!” 혹은 “시메오네!”를 외치는 AT 마드리드 팬들의 목소리가 경기장을 메웠다. 

물론 팬들과의 유대감 그리고 시메오네 감독이 현재까지 이뤄낸 성과가 종신 임기를 보장해 줄 수는 없다. 이 세계는 최근 성적으로 평가받는 축구계이고, 시메오네 역시 부진하다면 경질의 칼날을 피할 수는 없다. 다만 팬들은 시메오네를 끝까지 지켜내고 싶은 마음인 것이다. 

시메오네도 그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경기 전후로 끊임없는 분석을 하고 있고, 올 시즌 4-3-3도 섞는 등 전술적 변화도 가미하고 있다. 발렌시아전이 끝난 뒤 “새 세트 플레이 수비를 강구할 것이다”라고 말하는 등 문제를 고치려고 하는 노력도 쏟고 있다. 

한 클럽에 모든 것을 바친 청년. 그 청년이 몰락해가는 친정에 다시 부임해 팀을 반석 위에 올린다. 이후 쭉 그 자리를 유지한다. 현재까지 AT 마드리드와 시메오네 간의 동화는 ‘희극’ 그 자체였다. 이 이야기가 비극이 되지 않고 끝까지 갈 수 있을까. 팬들은 시메오네의 동화가 이어지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사진=이형주 기자(스페인 발렌시아/메스타야)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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