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인천)=이보미 기자]
프로 7년차 대한항공 정지석이 개인 4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정지석은 “한선수 형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지석은 14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5라운드 KB손해보험전에서 7블로킹, 3서브와 함께 23점 맹폭했다.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이었다.
정지석에 이어 비예나가 블로킹 4개를 포함해 21점을 터뜨렸다.
대한항공은 KB손해보험을 3-0(25-22, 25-17, 25-20)으로 완파하고 7연승을 내달렸다. 우리카드를 제치고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이날 정지석은 1세트에만 블로킹 3개, 서브 2개를 성공시켰다. 트리플크라운 달성까지 후위 공격(백어택) 3점, 서브 1점이 필요했다. 마침내 2세트 도중 첫 후위 공격 득점이 나왔고, 3세트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했다. 세터 한선수의 도움도 컸다.
경기 후 정지석은 “2세트 때 선수 형한테 ‘하나 주세요’ 그랬다. 선수 형이 이상한 리시브 할 때 줘서 말릴 뻔 했는데 다행히 약하게 때렸는데도 득점이 나왔다. 그거 처리하고 나서 예쁜 공이 많이 올라왔다. 기록을 달성할 수 있게 해준 선수 형에게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했다.
정지석은 2019년 1월 4일 삼성화재전, 1월 7일 우리카드전, 12월 12일 KB손해보험전에 이어 개인 4호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했다.
자신의 역대 한 경기 최다 7블로킹에 대해서는 “분석관님이랑 코치님, 감독님이 코스를 많이 연구하셨고, 평소대로 했는데 다 걸렸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즌 도중 대표팀에 차출됐던 정지석이 마침내 제 컨디션을 되찾았다. 정지석도 “올림픽 예선전에 같이 다녀온 선수 형, (곽)승석이 형은 잘 해주고 있었고, 입대를 앞둔 (김)규민이 형도 열심히 해주고 있다. 나만 플레이가 안 나오는 것 같아 미안했었다”며 “일단 공격 컨디션보다 선수 형이 힘들지 않게 리시브에서 도와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끝으로 정지석은 “오늘 나 스스로도 잘 풀려서 기분이 좋은데 팀도 1위로 올라갔다. 규민이 형도 군대 가기 전에 1위로 올라가길 원했는데 그렇게 돼서 좋다. 이제 우리카드와 버티기 싸움도 해야 하고,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도 올라오려고 한다. 남은 모든 경기가 중요할 것 같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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