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가오슝)대만=박승환 기자]
호주 질롱코리아에서 평균자책점 0.86의 성적을 거둔 뒤 당당히 1군 스프링캠프에 이름을 올린 양기현이 올 시즌 목표를 밝혔다.
양기현은 13일(한국시간) 대만 가오슝의 국경칭푸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첫 라이브 피칭 훈련을 가졌다. 이날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양기현은 묵직한 직구와 슬라이더를 섞어가며 약 20~30구의 볼을 던지며 구위를 점검했다.
지난 2017년 넥센(現 키움)의 2라 2라운드 17순위 지명을 받은 양기현은 좀처럼 제 기량을 드러내지 못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31경기에 등판해 33이닝 동안 3홀드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고, 1군에서는 4경기에 나서 5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5.19로 부진했다.
시즌이 끝난 뒤 호주 질롱코리아로 떠난 양기현은 15경기에 등판해 21이닝 동안 1승 1세이브 5볼넷 18탈삼진 2실점(2자책)의 성적을 남기며 두각을 드러냈다. 평균자책점은 0.86으로 멜버른 에이시스의 존 케네디(0.35)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호주에서 좋은 성적표를 얻은 양기현은 당당히 키움의 1군 캠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라이브 피칭을 가진 양기현의 투구에 손혁 감독도 "공이 좋았고, 훌륭한 투구를 펼쳤다"고 칭찬했다. 훈련이 끝난 뒤 양기현은 "오랜만에 타자가 있는 상황에서 공을 던졌는데, 투구 감각과 컨트롤이 좋았고 스피드도 잘 나온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양기현은 호주에서의 경험을 높이 샀다. 그는 "배우자는 생각으로 호주에 갔는데 그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컨트롤과 변화구를 던질 때 손의 감각이 익고 있다"며 "호주에서 경험 때문에 마운드에서 자신감도 생겼다. 이로 인해 호주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기현은 140km대 후반을 마크하는 빠르고 묵직한 직구와 슬라이더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캠프에서 추가 변화구 연마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이번 캠프에서는 커브나 스플리터를 연습하고 있다. 지금은 커브보다 스플리터가 투심 궤적으로 떨어지며 더 잘 되는 것 같다"고 웃었다.
끝으로 양기현은 "지난해 148km까지 던져 봤는데, 올해는 150km를 찍어보고 싶다"며 "아프지 않고 캠프에서 변화구 연마에 주력한 뒤 올해는 개막전부터 1군 엔트리에 포함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absolute@stn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