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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 척' 손혁 감독 "박주성, 밤을 새우는지…이해력은 랭킹에 들어가" [가오슝 S트리밍]

'엄지 척' 손혁 감독 "박주성, 밤을 새우는지…이해력은 랭킹에 들어가" [가오슝 S트리밍]

  • 기자명 박승환 기자
  • 입력 2020.02.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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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

[STN스포츠(가오슝)대만=박승환 기자]

"내가 본 투수 중에 이해력은 랭킹에 들어간다"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은 11일(한국시간) 대만 가오슝의 국경칭푸야구장에서 2019년 1라운드 신인 박주성의 불펜 피칭을 보며, 지적한 부분을 단숨에 알아차리고 수정하자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박주성은 지난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넥센(現 키움)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유망주로 묵직하고 빠른 직구가 주무기다. 이날 손 감독은 지난 2019시즌이 끝난 뒤 한 달 동안 투구폼이 바뀌어버린 박주성에게 의자를 이용해 상체 사용법을 알려주는 등 1대1 지도를 통해 애정 어린 조언을 했다.

지도를 마친 손 감독은 "박주성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한 달 정도 다른 폼으로 연습을 하고 왔더라"며 "(조)상우나 (최)원태가 좋은 지적을 해줬고, 나도 (박)주성이 투구 영상을 보고 나도 똑같이 생각했다. 좋은 포인트를 지적해줬지만, 고치는 방법이 틀렸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박주성이 비시즌 동안 바뀐 점을 묻자 "그동안 박주성이 상체가 굽어진 상태로 공을 던졌다. 이에 상체를 펴고 던지는 방법을 알려줬는데, 막상 상체를 꼿꼿이 세우고 움직이지 않는 폼으로 던지더라"며 "지금은 옛날 폼에서 지적한 부분을 수정하고 있다. 그동안 투구폼 때문에 컨트롤이 좋을 때와 나쁠 때의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적한 점을 곧바로 고쳐나가는 박주성에 흐뭇한 손 감독이다. 그는 "박주성 본인이 노력도 하겠지만, 이해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밤을 새우면서 연습하는 것 같다"며 "짧은 기간에 폼을 고쳤다. 특히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폼이 가장 고치기 힘들어서 지적을 잘 하지 않는데, 이 부분을 고쳤다"고 칭찬했다.

손혁 감독에게 지도 받고있는 박주성
손혁 감독에게 지도 받고있는 박주성

계속해서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잘 바뀌지 않는 부분이 바뀌었다. 오늘 투구 중에도 스스로 계속해서 연습을 하더라. 머릿속으로 정리해서 던지는 것 같다. 이런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내가 본 투수 중에서 이해력은 랭킹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박주성도 손 감독의 지도에 변화를 인지하고 있었다. 박주성은 "감독님께서 알려주시는 대로 던지는데 생각한 것보다 공이 좋아서 놀랐다. 지적한 점을 고치다 보니 제구도 많이 잡혔고, 생각한 곳으로 공이 잘 간다"고 기뻐했다.

손 감독은 조급해하지 않고 박주성의 성장을 기다릴 예정이다. 그는 "다음 스텝은 어떻게 갈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주성이가 투구폼과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부분까지 완벽해지면 될 것 같다. '상우가 필요 없다'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기대가 된다"며 웃었다.

이어 "지금처럼 차근차근 늘어가는 모습을 보이면 1~2년 후에는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다. 머리가 좋은 것도 있지만, 밤에 꾸준히 연습하는 것 같다. 매일 구장에 나올 때마다 교정이 돼서 나온다. 정말 열심히 한다"며 박주성의 노력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박승환 기자

absolute@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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