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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포커스] “전기톱으로 트로피 자를 것”...유머 겸비한 봉준호 감독 ‘말말말’

[st&포커스] “전기톱으로 트로피 자를 것”...유머 겸비한 봉준호 감독 ‘말말말’

  • 기자명 이서린 기자
  • 입력 2020.02.11 07:00
  • 수정 2020.09.0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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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92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총 4관왕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92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총 4관왕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

 

[STN스포츠=이서린 기자]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르며 세계 영화사(史)에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기생충이 다관왕에 오른 탓에 이날 총 4번이나 무대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진중하면서 유머러스한 수상 소감으로 전 세계 영화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10일 오전(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제92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이 열렸다. 기생충은 이날 작품·감독·각본·국제영화상을 수상하며 4관왕에 올랐다.

이날 ‘기생충’이 각본상으로 호명되자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작가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흥분된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다.

봉준호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는 건 고독한 작업”이라며 “내가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건 아니지만 이건 한국에 주어진 첫 오스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아내에게 감사하다. 제 대사를 멋지게 옮겨주는 배우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한진원 작가의 수상 소감이 돋보였다. 그는 “미국에 할리우드가 있다면 한국에는 충무로가 있다”며 “제 심장인 충무로의 모든 영화 제작자와 필름메이커와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생충’은 각본상에 이어 국제영화상을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은 다시 무대에 올라 “외국어 영화상에서 국제 장편 영화상으로 이름을 바뀌고 첫 번째로 받게 돼어 기쁘다. 오스카를 지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영화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며 “사랑하는 송강호, 최우식, 이정은, 조여정, 이선균 등이 와있다.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밤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감독상도 봉준호 감독 차지였다. 호명 후 무대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이마에 땀을 닦으며 “조금 전에 국제영화상을 수상하고 오늘 할 일은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해 시상식 현장을 다시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부터 가슴에 새겼던 말이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말을 기억하고 있다. 이 말은 마틴 스콜세지가 한 말이었다"며 "학교에서 이 분 영화를 보면 공부했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함께 후보에 오른 것도 영광인데 상을 받게 돼 더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자 객석에 앉아 있던 모든 영화인들이 기립해 박수를 치는 진풍경이 등장했다. 시상식에 함께 참석한 마틴 스콜세지 감독도 박수로 화답하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이 좋아하는 감독으로 알려진 거장 쿠엔틴 타란티노를 언급하며 “기생충을 미국 관객들이 잘 모를 때 우리 영화를 항상 리스트에 꼽고 좋아해줬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객석에 있던 쿠엔틴 타란티노는 미소를 머금은 채 봉준호 감독을 바라봤다. 이어 봉준호 감독은 “오스카가 허락한다면 이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잘라서 나누고 싶은 심정”이라고 농을 던져 웃음을 안겼다.

사진=뉴시스/AP

sports@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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