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런던)영국=이형주 특파원]
카세미루(27)가 자신의 자리를 굳혔다.
레알 마드리드는 10일(한국시간) 스페인 나바라지방 나바라주의 팜플로나에 위치한 엘 사다르에서 열린 2019/2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3라운드 CA 오사수나와의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레알은 리그 5연승을 달렸고 오사수나는 리그 2연패에 빠졌다.
현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누구냐는 질문에 카세미루말고는 이견이 나오기 힘들다. 올 시즌 한정하면 경이적인 활약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카세미루는 커리어 초기부터 수비적인 능력에 있어서는 인정을 받았던 편이었다. 포백 커버 능력, 태클, 몸싸움 등에 모두 능해 레알 수비의 우산이 돼줬다. 카세미루의 보좌 아래 토니 크로스와 루카 모드리치가 보다 공격에 전념할 수 있었으며 이는 레알의 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로 연결됐다.
그런데 카세미루가 올 시즌 지네딘 지단 감독 하에서 한 단계 진화를 이뤄냈다. 중원에서 그의 영향력이 확대됐으며 공격력도 크게 상승했다. 이전 단순히 부정확한 중거리슛을 통해 가뭄에 콩나듯 득점을 노리던 그는 없다. 놀라운 전진성으로 공격 작업시에도 엄청난 존재감을 보인다. 지난 라리가 20라운드에서 멀티골을 폭발시키는 등 빼어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카세미루의 활약이 이렇다보니 레알이 그의 유무에 따라 경기력이 크게 달라진다. 그가 있을 때는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만, 그의 부재시에는 패배를 거듭한다. 지난주 레알이 3-4로 패하며 탈락한 코파 델 레이 8강전도 카세미루의 부재가 결정적이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카세미루가 이번 오사수나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어시스트 하나만을 기록했지만, 득점한 네 선수를 제치고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에서 평점 1위(8.1점)를 기록했다. 매체가 공개한 히트맵 상에서도 전방위적 활동량을 보인다. 명실상부 현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명패를 단단하게 만들고 있는 모양새다.
사진=뉴시스/AP, 후스코어드 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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